양영자, ‘환상의 복식 파트터’ 현정화 극찬 “고1때 초5 현정화에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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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2일 1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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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자, ‘환상의 복식 파트터’ 현정화 극찬 “고1때 초5 현정화에 패배”/KBS1 캡처.
양영자, ‘환상의 복식 파트터’ 현정화 극찬 “고1때 초5 현정화에 패배”/KBS1 캡처.
현정화와 짝을 이뤄 서울 올림픽 탁구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양영자가 당시를 회상했다.

양영자는 22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 화요초대석 초대손님으로 나왔다. 양영자는 올림픽 탁구 첫 금메달의 영예를 얻기까지 엄청난 심적 압박감을 견뎌야 했다고 말했다.

양영자는 “88 올림픽 금메달이 확정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며 “올림픽 이전 해에 개최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현정화 선수와 복식으로 이미 금메달을 딴 상황이라 부담감이 있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하면 역적이 되는 분위기 였다”고 털어놨다.

양영자-현정화 조는 완벽에 가까운 호흡으로 ‘환상의 복식조’라는 별명을 얻었다. 둘은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중국의 자오즈민-첸징 조를 결승에서 2대 1(21-19, 16-21, 21-10)로 꺾고 뜨겁게 포옹했다.

양영자는 현정화와의 인연도 들려줬다.
양영자는 “내가 고등학교 1학년이었을 때 초등학교 5학년이던 현정화를 처음 만났다. 나보다 나이가 다섯 살이 어리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이 초등학생 현정화와 시합을 해보라고 했다. 당연히 내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5점을 주고 시작했는데 졌다. 정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양영자는 “현정화는 나보다 후배지만 오히려 나를 배려해주는 마음이 있었다”며 “그래서 경쟁심을 없었다”고 후배 현정화를 극찬했다.

양영자는 탁구선수가 된 배경과 관련 “저희 세대에선 여자가 탁구를 한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활동적인 제 모습을 보고 선생님이 탁구를 추천해주셨다”며 “어렸을 때 예체능에 소질이 있었는데, 가만히 앉아서 하는 건 성격에 맞지 않았다. 그런데 탁구는 적성에 맞았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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