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윤아가 영화 ‘증인’을 통해 특별출연도 명품출연으로 만드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출연 비중이 적은 탓에 제작진도 반신반의하면서 제안했지만,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송윤아는 노련미 넘치는 연기와 그만의 매력으로 작품의 퀄리티까지 높였다.
송윤아는 2월13일 개봉하는 ‘증인’(제작 무비락)을 통해 오랜만에 영화에 얼굴을 비춘다. 2010년 주연한 ‘웨딩드레스’ 이후 햇수로 9년 만이다. 그 사이 주연영화 ‘돌멩이’ 촬영을 마쳤지만 아직 개봉하지 않아 특별출연으로 참여한 ‘증인’을 통해 관객과 먼저 만나게 됐다.
사실 ‘증인’은 정우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흐르는 영화다. 대형 로펌 변호사 양순호(정우성)가 살인사건 용의자의 변호를 맡은 뒤 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영화에서 송윤아는 주요 등장인물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은 채 특별출연으로 분류된다. 영화나 드라마 주연을 맡은 그간의 활동과 비교하면 비중이 적지만 그렇다고 조연으로 나눌 수는 없을 만큼 작품에서 차지하는 상징성 강한 인물을 맡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구분은 송윤아의 활약에서 중요치 않다. 그는 영화에서 양순호의 대학 동창이자 한때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함께 활동한 동료이고, 여전히 민변에 남아 약자의 편에 서서 활동하는 변호사로 등장해 짧은 출연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송윤아는 편견에 맞선 ‘소통’, 권력에 맞선 ‘신념’의 이야기를 담은 ‘증인’의 메시지를 정우성과 더불어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 역을 송윤아에 제안한 이는 연출을 맡은 이한 감독이다. 시나리오 작업에서부터 “가장 어울리는 배우가 송윤아”라고 생각한 감독은 중요한 역할이지만 분량이 적은 탓에 조심스러워하면서 출연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뜻밖에도 송윤아가 이를 선뜻 받아들여 작업에 동참하면서 영화의 완성도 역시 업그레이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