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에서 고(故) 이한열 열사 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강동원(38)이 이한열기념사업회에 2억 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이한열기념사업회에 따르면 강동원은 지난해 3월 2억 원을 특별후원회비로 사업회 측에 전달했다.
이한열기념사업회의 2018 연말결산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특별후원회비는 약 3억 5000만 원으로, 이 중 2억 원이 강동원이 기부한 금액이다.
사업회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강동원 씨가 후원금 일부는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와 관련한 사업에 써달라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강동원은 기부 당시 익명을 요청했으나, 2018년 연말결산 보고 차 열린 이사회에서 특별후원회비 내역을 설명하면서 강동원의 기부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다.
한편 2017년 12월 개봉한 영화 ‘1987’ 에서 고 이한열 열사 역으로 열연했던 강동원은 당시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특히 강동원은 영화 개봉 후 관객과의 만남에서 “영화를 준비하면서 ‘내가 이렇게 잘살고 있는 게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것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그 빚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다는 심정으로 참여했는데, 아직도 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된 바 있다.
또 강동원은 영화 캐스팅이 확정된 이후부터 수차례 이한열 열사 묘역과 어머니 배은심 여사를 찾았고, 배은심 여사도 강동원에게 직접 담근 김치를 선물하는 등 교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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