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극 퀸’으로 통하는 연기자 이유리가 미니시리즈로 돌아온다. 지난해 11월 종영한 ‘숨바꼭질’ 이후 2개월 만의 숨가쁜 행보다.
‘왔다! 장보리’(2014), ‘아버지가 이상해’(2017) 등을 통해 ‘시청률 강자’로 거듭난 이유리가 이번에도 작품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유리는 23일 첫 방송하는 MBC 새 수목드라마 ‘봄이 오나 봄’에서 김보미 역을 맡았다. ‘봄이 오나 봄’은 극과 극의 성격을 지닌 두 여자가 서로 몸이 바뀌면서 일어나는 판타지 코미디다. 이유리는 엄지원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이유리와 엄지원은 ‘성공지향주의’ 앵커 김보미와 가족에 헌신하는 다소곳한 성격의 이봄을 오고 간다.
23일 상암동 MBC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유리는 “2인4역 같은 1인2역”이라고 소개했다. 두 캐릭터를 오고 가는 것에 이유리는 “꿀맛”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출연 작품마다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덕분에 이번 드라마 속 모습이 어떨지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극중 앵커로 성공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김보미는 ‘숨바꼭질’(2018) 속 민채린과 비교하면 귀여운 수준이다. 한껏 ‘힘을 빼고’ 돌아온 이유리의 연기가 기대감을 자아낸다.
그에게 ‘봄이 오나 봄’은 기존의 악독한 이미지를 지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왔다! 장보리’ 속 연민정이 이유리의 대표 캐릭터다. 연민정은 그에게 MBC 연기대상을 안겼지만, 대신 독한 ‘악바리’ 이미지를 씌웠다.
주말드라마에서 주로 활동했던 것도 이유리를 극성 강한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각인시킨 요인이다. ‘주말극 퀸’이란 그의 별명은 명예롭지만, 한편으로는 배우로서 한계를 드러내는 지점이란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숨바꼭질’을 끝낸 시점부터는 이유리의 자기복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케이블채널 tvN ‘슈퍼대디 열’(2015)로 미니시리즈에 도전한 적이 있으나 좋지 못한 성과를 거둔 적도 있다.
이유리가 ‘봄이 온다 봄’으로 장르 구분 없이 ‘시청률 강자’의 힘을 발휘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