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성추행 의혹을 받는 패션디자이너 김영세 씨(64)가 수행기사 면접을 보러 온 A 씨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한 혐의로 지난 12일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24일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동성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김영세 씨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며 “고소인 A 씨가 녹취록을 증거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김영세 씨는 동성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이 혐의를 입증할 스모킹 건을 확보했다는 설명.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A 씨는 지난해 9월 김영세를 경찰에 고소했다.
당시 운전기사 면접을 보기 위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의 김영세 씨 집을 찾은 A 씨는 김 씨로부터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나체에 가운만 걸친 상태였다고.
A 씨는 23일 채널A와 인터뷰에서 “‘악수 한번 합시다’로 시작해서 자기 손을 제 허벅지에…‘나체를 한 번 보여달라, 당신에게 셔츠를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화장실을 사용하겠다는 A 씨를 뒤쫓아가 소변보는 모습을 몰래 훔쳐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이상한 낌새를 느낀 A 씨는 자신의 휴대폰에 녹취를 하기 시작했고, 면접 과정 중에 이루어진 성추행과 성희롱 정황이 이 안에 담겼다.
녹취 파일에는 A 씨가 김 씨의 성추행을 거부하며 “손 치워라”, “이러시면 안 된다”와 같은 목소리가 담겼다. A 씨는 당시의 충격으로 현재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지난 1993년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바 있으며, 강제추행 전과도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김 씨의 전직 운전기사인 B 씨도 비슷한 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씨가) 침대 위에 올라오라고 얘기를 했다. ‘앉아라, 잠깐’ 할 얘기가 있다고. 마사지 해달라든지 등에 로션 좀 발라 달려든지”라며 평소 자신에게 성적인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현재 김영세 씨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접촉) 할 수 있는 상황이 못됐다. 그 친구는 2미터 안에 가까이 오지 않았다”면서 “이게 연극입니까? 아니면 드라마입니까?”라고 말했다. 또 김영세는 A 씨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알고 돈을 뜯어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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