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나문희가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를 통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아픔을 연기해 관객에 울림을 안긴 배우가 실제 아픔을 겪은 이의 마지막 길을 찾아 인사했다.
나문희는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 빈소를 방문했다. 생전 고인과 만난 인연은 없지만 영화를 통해 고인과 비슷한 피해의 이야기를 담아낸 배우로서 마지막 길을 찾았다.
나문희가 주연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2007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미국 의회 공개 청문회 증언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과거를 감추고 살아온 할머니가 세상에 당당히 나서 오래 간직한 아픔과 피해를 꺼내는 이야기로 관객에 감동을 선사하면서 328만 명을 동원했다.
나문희는 ‘아이 캔 스피크’를 통해 2017년 여러 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고인은 1992년 3월 피해 사실을 공개한 뒤 관련 활동을 시작해 눈감는 순간까지 피해 증언과 인권 운동에 헌신했다. 2017년 대장암 판정을 받은 뒤 이달 11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 28일 오후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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