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는 15일 첫 방송한 ‘열혈사제’를 통해 처음으로 금토드라마를 선보이고, 8년간 금요일 밤을 지켜온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을 16일부터 토요일로 이동해 방송했다. 이를 통해 요일별 특성을 더욱 강화하며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SBS가 처음 편성한 금토드라마로 모습을 공개한 ‘열혈사제’는 단숨에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특히 금요일 밤 10시대 방송하는 드라마는 ‘열혈사제’가 유일해 예능프로그램을 선호하지 않는 시청자를 잡는 데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동시간대 KBS 2TV ‘뮤직셔플쇼-더 히트’ 등 예능프로그램으로 분산된 시청자가 ‘열혈사제’로 모여 15일 1회와 2회 평균 시청률은 12.1%, 3회와 4회는 9.9%(닐슨코리아)를 각각 기록했다. 첫 회부터 순탄한 출발을 알린 셈이다.
‘열혈사제’는 ‘귓속말’ ‘펀치’ 등을 통해 묵직한 연출을 선보인 이명우 PD와 ‘김과장’으로 코믹한 에피소드에 강점을 보인 박재범 작가의 개성이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인공인 김남길, 김성균, 이하늬는 가톨릭 사제와 형사의 공조수사라는 독특한 설정을 진지하면서도 코믹하게 펼치고, 이에 더해 액션을 가미해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정글의 법칙’은 시청자의 혼돈을 최소화하며 이전처럼 화제를 이어갔다. 제작진은 물론 방송사 입장에서 인기 있는 프로그램의 방송 요일을 갑자기 변경하기란 위험부담이 따른다. 성공을 보장하기 어려워 자신감과 결단력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쉽지 않은 선택이다.
여러 우려와 달리 ‘정글의 법칙’은 토요일로 방송일을 옮긴 뒤에도 9.9%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전 회에 비하면 5.1%포인트 하락했지만 같은 시간대 KBS 2TV ‘배틀 트립’ 등 예능프로그램과의 경쟁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토요일은 ‘정글의 법칙’ 방송 뒤 곧바로 ‘열혈사제’로 연결되는 편성으로 향후 두 프로그램이 낼 시너지효과에 대한 기대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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