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승리 게이트'와 관련해 '소속 연예인은 무관하다'고 잡아떼던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가 안일한 대응으로 비난 포화를 맞고 있다.
FNC는 앞서 지난 12일 자사 소속인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과 씨엔블루 멤버 이종현이 일명 '승리·정준영 카톡방' 멤버라는 의혹 보도가 나오자 "억측 보도를 자제해 달라"며 발끈했다.
FNC는 당시 공식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당사의 소속 연예인 이종현과 최종훈은 현재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해당 연예인들과 친분이 있어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였을 뿐,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잡아뗐다.
먼저 최종훈에 대해선 "최근 경찰의 수사 협조 요청이 있어서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바 있었을 뿐, 피내사자 또는 피의자 신분이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밝혀두고자 한다"며 "이미 경찰 조사를 마친 최종훈은 이번 성접대 등 의혹과 특별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지어졌다"고 장담했다.
이종현에 대해선 "정준영과 오래전 연락을 하고 지낸 사이였을 뿐 이번 사건과는 무하다"며 "불필요한 오해나 억측 및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온라인상에 유포되고 있는 당사 아티스트 관련한 악성 루머들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13일 최종훈이 2016년 음주운전에 적발된 뒤 보도를 막아달라고 경찰에 부탁해 사건을 은폐했다는 의혹보도가 나왔다.
그러자 FNC는 곧바로 "경찰 유착에 관한 금일 보도와 같이 언론사나 경찰을 통해 그 어떤 청탁도 한 사실은 없음을 본인을 통해 확인했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14일 최종훈의 음주운전 사건 후 승리와 정준영 등이 모인 카톡 단체 대화방에서 "다행히 OO 은혜 덕분에 살았다", "이번에 (신문) 1면에 날 수 있었는데" "왜 기사가 나. 얼마나 조용히 처리했는데" “다음 음주운전은 막아줄 거란 생각 말아라. OO형이 자기 돈 써서 입 막아줬더니"등의 대화가 오갔다는 구체적인 보도가 나왔다.
그러자 FNC는 "오래전 일을 본인이 기억하는 부분에 대해 상호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최대한 본인에게 확인 과정을 거친 후에 입장을 발표했다"며 "당사는 이번 사안에 대해 사실을 감추거나 덮으려는 의도가 없음을 명확하게 밝힌다"고 군색한 변명을 내놨다.
하지만 의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4일에는 최종훈이 카톡 대화방에서 여성이 잠들어 있는 사진을 올리고, 대화방 참여자에게 여성의 몸을 촬영한 사진을 재촉하거나 여성 비하 발언을 반복하고, 대화방에 올라오는 성관계 동영상도 함께 봤다는 보도가 추가로 나왔다.
이종현도 정준영과의 당체 대화방 등에서 여성의 성관계 동영상을 받아 보거나 여성을 물건 취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SBS에 따르면 이종현은 대화방에서 "빨리 여자 좀 넘겨요. X같은 X들로"라 말했고, 정준영은 "누구 줄까?"라고 답했다. 이에 이종현은 "형이 안 XXX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냥 예쁜 X 없느냐. 가지고 놀기 좋은"이라며 저속한 대화를 나눴다.
의혹 보도가 나올 때마다 즉각적으로 반응하던 FNC는 이번에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SBS를 통해 실명이 보도된지 14시간이 지났지만 FNC 측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FNC는 가수와 연기자 개그맨 MC등 인기 연예인들을 대거 관리하고 있는 연예기획사다. 현재 69명의 연예인들이 소속돼 있다. 특히 지난 2015년에는 대형 연예기획사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소속사 없이 오랜기간 활동하던 유재석을 영입하며 주가가 하루아침에 약 30%폭등 하는 등 큰 주목을 받았었다. 당시 FNC는 유재석 영입 계기에 대해 "착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자 하는 FNC의 비전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홍보했었다.
유재석 이후에도 거물급 연예인들을 추가 영입하면서 FNC는 코스닥에 상장한지 1년도 안 돼 음반 및 공연 제작, 매니지먼트, 아카데미 사업, 드라마 제작의 성과를 이루는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 대한 섣부른 대응으로 인해 대중에 대한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 "대중을 개돼지로 생각했냐?"는 비난 받고 있다. FNC 주가는 이날 주식 시장이 열리자 마자 추락하고 있다. 15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FNC엔터주는 전일대비 7.63% 내린 799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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