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가 지금껏 출연한 영화는 단편을 포함해 총 33편이다.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전부 사랑스럽고 좋았다”고 말하는 그에게, 거듭 세 개의 캐릭터를 뽑아달라고 요청했다. “생각해본 적도 없고 이런 이야기도 처음 해본다”며 조심스러워한 그는 머뭇거림 끝에 “순위를 매기는 게 아니라 순간 떠오르는 대로 답하겠다”면서 세 캐릭터를 꺼냈다.
● ‘반칙왕’ 임대호 (2000년·감독 김지운)
“나와 많이 닮아 있는 느낌이다. 엄청난 고통의 순간을 겪은 임대호는 꼭 성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토록 원한 레슬러의 꿈을 이룬다. 개인적으론 첫 단독 주연 영화이기도 하다.”
● ‘살인의 추억’ 박두만 (2003년·감독 봉준호)
“박두만은 대한민국 영화 팬들이 가장 사랑한 캐릭터가 아닐까.”
● ‘변호인’ 송우석 (2013년·감독 양우석)
“송우석이란 인물을 연기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영광스럽다. 그런 인물을 연기할 수 있어서 배우로서도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