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림 “홍석천 커밍아웃에 ‘왜 얘기 했냐’며 많이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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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0일 08시 14분


사진=불타는 청춘 갈무리
사진=불타는 청춘 갈무리
가수 김혜림이 방송인 홍석천의 커밍아웃에 속상해 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김혜림은 19일 방송한 SBS 예능 ‘불타는 청춘’에서 홍석천과 대화를 나눴다.

벌칙에 걸려 김혜림과 설거지를 하게 된 홍석천은 30세 때 커밍아웃 했던 일을 떠올렸다.

그러자 김혜림은 “누나가 제일 많이 울었었다. 너 기억 안 나느냐. 내가 너 붙들고 막 혼냈던 거 기억이 나느냐”고 물었다. 이에 홍석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맞다”고 답했다.

김혜림은 “난 그게 너무너무 속상했다. 내가 왜 그때 너한테 그랬는지. ‘왜 그랬니, 왜 그랬니’ 그랬잖아”라면서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래도 잘했다”며 “뭐든지 처음 하는 사람이 힘든 거다. 이제는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홍석천은 “그런데 아직도 많이 힘들다. 사람들은 내가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 같다. 사람들은 나 힘든 거 잘 모르니까”라고 말하며 씁쓸하게 웃었다. 아울러 “우린 겉으로 밝아서 별로 안 힘들어 보이나 봐”라고 말했다.

김혜림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홍석천이 고백했을 때 나도 모르게 많이 울었다. 그땐 저도 어렸다. 지금 같은 누나가 아니고 같이 어렸기 때문에 ‘왜 그 얘기를 했냐’고 막 그랬던 기억이 난다”며 “이제는 후회하지 말고, 재밌게 즐기고 열심히 살자, 이런 말을 (홍석천과) 했다”며 웃었다.

홍석천 역시 “누나와 도란도란 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설거지를 하는데, 기분이 뭐라고 해야 되나. 약간 이산가족이 상봉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옛날 어슴푸레하게 남아 있는 기억들을 끄집어내서 하나하나 확인했다. 그 시간이 너무 편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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