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인형’ 제작사인 미국 완구기업 마텔이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인형을 공개하자 전 세계 ‘아미’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마텔은 트위터를 통해 “최초로 BTS 인형을 공개하게 되어 설렌다”며 인형 컬렉션을 선보였다. 올해 여름 전 세계에서 동시 판매될 예정인 방탄소년단의 인형은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등 7명의 멤버가 히트곡 ‘아이돌’ 뮤직비디오에 등장해 입은 의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마텔이 방탄소년단의 인형을 만든다는 소식이 알려진 올해 초부터 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막상 공개된 직후 각종 SNS에서는 “충격적이다” “실물이 더 인형이다” “구매욕구가 싹 사라졌다” “마텔이 방탄의 안티” “분노와 실망을 넘어 이제는 웃길 뿐”이라며 조롱과 비난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인형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뮤직비디오의 의상만 아니면 멤버들의 얼굴을 전혀 닮지 않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한 팬은 인형에 멤버들의 실제 얼굴 이미지를 포토샵으로 덧입히는 작업과정을 유튜브와 SNS에 올려 화제를 모으기까지 했다.
전 세계에 고루 분포되어 있는 팬(아미)들은 각기 자국 언어로 마텔 측에 인형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전 수정해 달라며 항의 섞인 글을 SNS에 올리고 있다. 이와 달리 일부 팬들은 “(마텔의 결정을)존중하자”며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지만 아쉽다는 반응은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해 국내의 한 작가가 만든 멤버 뷔의 인형이 더 시선을 끌고 있다. 리페인팅 작가 김태기 씨는 “뷔와 일치율 100%다”라는 평가를 받는 구체관절인형(관절을 자유롭게 움직이는 인형)을 만들어 지난달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전시했다. 이를 본 팬들은 “소장하고 싶다”는 반응과 함께 인형 사진을 SNS에 퍼 나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