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일재가 5일 향년 59세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아내 황지선 씨는 “주무시던 상태로 편안하고 품위 있게 돌아가셨다”며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전했다.
5일 소속사에 따르면 폐암 투병을 해오던 이일재는 이날 오전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입원 치료를 받아온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눈을 감았다.
황 씨는 이날 이데일리에 “의지가 강한 분이라 끝까지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3월 폐암 판정을 받으신 후 중간에 호전돼 방송까지 출연했는데, 올해 2월 2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으셨다”며 “이후로는 편안하게 마음의 정리를 하며 영정 사진도 찍고, 추모공원 자리도 가보며 삶의 끝을 맞이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은 딸들에게 어떤 남자를 만나야 하는지, 세차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같은 조언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황 씨는 “(남편은) 밖에서는 늘 약자 편에 서시던 남자다운 분이셨다”며 “톱스타 반열에 계실 때도 단역 배우의 밥과 신발을 사주며 챙기던 그 선한 마음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1981년 연극배우로 연기를 시작한 이일재는 1990년대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 시리즈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드라마 ‘야인시대’, ‘불멸의 이순신’, ‘연개소문’, ‘각시탈’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이일재는 지난 2000년 14세 연하인 황 씨와 결혼, 슬하에 두 딸을 뒀다. 이일재는 지난해 12월 tvN ‘둥지탈출3’에 가족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한편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7일이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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