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대부’로 불리는 방송인 이경규가 MBC 예능프로그램 ‘다시 쓰는 차트쇼 지금 1위는?’에 대한 진득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경규는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다시 쓰는 차트쇼 지금 1위는?’(지금 1위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매주 1990년대로 돌아가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금 1위는’은 1980~90년대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가수들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한 다른 가수들의 명곡들을 꺼내 새로운 차트를 써보는 프로그램이다.
이경규는 “1990년대의 분위기를 전하는 역할이다. 가수 이상우, 변진섭 등 옛 동료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은데 녹화를 통해 오랜만에 만나 큰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우는 가족들도 잘 알고, 변진섭도 활동 시기가 비슷해 친했다”며 “이상우와는 녹화를 끝내고 돼지갈비와 소주를 먹으며 지나온 이야기를 쭉 나눴다. 변진섭은 5월 초 또 보기로 약속했다. 이렇게 인연이 다시 닿아 자주 왕래하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데뷔 39년 만에 첫 음악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그는 “후배인 유세윤, 장도연이 워낙 잘하고 있어 나는 말을 별로 안 한다”고 겸손함을 드러내면서도 “녹화 도중 나오는 노래들을 내가 전부 알고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도 놀랐다. 내 젊은 시절에 이렇게 노래를 좋아했구나 생각했다”며 음악을 향한 숨은 열정으로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6년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경규가 간다’ 등으로 MBC에서 활약했던 이경규는 “MBC는 내 고향”이라며 “이번 프로그램도 호평을 얻은 후 슬그머니 ‘일밤’으로 들어갔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데뷔 이후 39년 동안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을 진행해온 이경규는 다시 꺼내고 싶은 프로그램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MBC 예능프로그램 2000년 ‘건강보감’과 2003년 ‘대단한 도전’을 꼽았다.
그는 “‘건강보감’은 ‘먹방’의 시초인데, 아무 것도 안 하고 먹기만 하는데도 시청률이 엄청 잘 나왔다. ‘대단한 도전’은 ‘무한도전’의 시초인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이경규(왼쪽)와 유세윤. 사진제공｜MBC
‘대선배’ 방송인인 이경규를 향해 유세윤은 “본격적으로 예능 세계로 이끌어주신 분”이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또 “이경규 선배님과 장도연까지 세 명이 역할 분담을 뚜렷하게 나눠 호흡을 잘 맞춰가고 있다”며 기대감을 당부했다.
“출연자들이 행복해하는 프로그램이 망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는 이경규는 “변진섭이 ‘너에게로 또 다시’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노래를 소중하게 여기는 모든 가수들의 마음과 그 감동을 전하고 싶어졌다”며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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