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은 13일 오후 9시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 KBS 2TV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에서 부녀 호흡을 맞춘 유이와 함께 출연했다.
이날 유이는 “‘하나뿐인 내편’ 당시 최수종 때문에 몰입이 깨진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수종이 춤을 추면서 랩을 해서 몰입이 깨졌다”며 “당시 촬영 초반이었다. 딸이 내가 울고 아빠인 최수종이 날 붙잡지 못하고 따라가는 장면을 찍고 있었다. 그땐 초반이라 선배님이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유이는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데 갑자기 최수종이 ‘하희라다!’라고 하는 거다. 그 현장에서 하희라 선배님이 운명적으로 촬영하고 계셨다”며 “선배님이 너무 멀리 계셔서 보이지도 않는데 최수종 눈엔 보이나 보더라. 갑자기 랩을 하셨는데, 하희라 선배님은 그냥 지나쳐 가시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평소에 하희라 선배님 정말 얘길 많이 하신다. 좋아보인다. 매번 이렇게 말씀하신다. 존중한다고 해야 하나, 너무 보기 좋다”며 “제가 독립해서 혼자 사는데 추석, 설 때 촬영을 많이 했었다. 그냥 지나가는 말로 ‘곶감 먹고 싶다’고 했다. 최수종이 곶감과 배를 싸서 주더니 ‘하희라씨가 챙겨주래’라며 주시더라. 받자마자 차안에서 엄청 울었다. 진짜 맛있었다”며 고마워했다.
최수종은 자신이 하희라에게 자주 하는 말이 ‘사랑합니다’라며 그 다음에 자주 하는 말로 ‘제가 할게요’라고 했다. 그는 “사실 하희라씨가 어렸을 때부터 방송 생활을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배우로 활동해서 뭘 잘 못한다. 부엌에서 뭘 하고 있으면 내가 하겠다고 한다”며 “그래서 하희라씨가 투덜거리면서 짜증 부린다. 자꾸 해주니까 내가 못하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 최수종은 “서로가 서로의 그런 (부족한) 부분을 인정해줘야 한다”면서 “사람을 이해해주면 사랑에는 유통기한이 없다”고 하는가 하면 “화를 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습관적으로 존대해주다 보면, 화를 내려다가도 멈칫한다. 습관적으로 존대를 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최수종은 “내가 (이)덕화 형과 친한데 나 때문에 황당해한 적이 있다”는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하희라씨 공연 마지막 날인데 중국에 있어서 갈 수가 없어 이벤트를 부탁했다. 덕화 형이 극장 로비에 뷔페를 세팅했다. 모든 단원들, 스태프들과 함께 식사를 할 때 편지 낭독을 요청했다. 덕화 형이 첫줄 읽고 못 읽겠다 해서 후배가 읽었다”며 “15년 전 중국에서 산 손수건에 쓴 편지를 가져왔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최수종이 당시 직접 쓴 손수건 편지에는 “당신이 그리워, 가족이 그리워, 하얀 손수건 위에 내 마음을 전합니다. 글로 모든 마음을 표현할 순 없지만, 내게 제일 소중한 것은 역시 당신과 가족이라는 걸 느꼈습니다”라며 “당신이 매일 가슴이 아리도록 보고 싶지만 이 악물고 참습니다. 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만날 그날을 기다리며”라는 내용이 써있었다. 최수종은 편지를 읽고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최수종이 꼽은 하희라에게 했던 최고의 이벤트는 스케치북 이벤트라고 했다. 그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스케치북 이벤트를 했었다”며 “크리스마스 이브 때 벨을 누르고 밖에서 기다리는데 눈이 펑펑 왔다. 눈물도 그렇게 나더라. 울다가 끝났다. 하희라씨는 기가 막혀서 쳐다봤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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