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기자 김지훈을 비롯한 연예인들이 시사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나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들의 활약으로 시사프로그램의 문턱이 낮아졌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진다. 한편으로는 연예인들은 이미지 고착 등 부담이 커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지훈은 8일부터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는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소식을 되짚고 그 사실 여부를 가리는 시사프로그램이다. 컴퓨터 앞에 앉아 시청자와 화상토론을 하는 듯 정보를 전달하는 김지훈의 진행 방식이 신선하다는 호평을 안겼다.
그보다 앞서 김의성은 MBC ‘스트레이트’, 김제동은 KBS 2TV ‘오늘밤 김제동’을 각각 1년 2개월, 7개월간 진행해오고 있다. 두 프로그램 각 방송사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안착했다.
이는 시사프로그램의 내용이 어려울 것이란 시청자 편견을 깨고, 대중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책이기도 하다.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의 김재영 PD는 김지훈의 섭외 이유에 대해 “가짜 뉴스를 찾는 콘셉트를 친근하게 보여주기 위해 시청자 시선에 낯익은 인물을 찾았다”고 밝혔다.
제작진의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는 평일 밤 11시대에 편성됐음에도 3%대(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 연예인들의 부담은 더욱 커진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프로그램을 향한 비난이 모두 이들에게 쏠리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특성상 서로 의견이 다른 시청자로부터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는 부담감이다. 제작진이 다루는 내용에 대한 비난이 오로지 진행자인 김지훈에게 향하는 양상이 그렇다.
‘이미지 고착’ 문제도 숙제다. SBS 대표 시사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를 11년째 진행 중인 연기자 김상중은 MBC 수목드라마 ‘더 뱅커’의 주연으로 나섰지만 시청자들로부터 “‘그것이 알고 싶다’의 이미지와 너무 겹쳐 몰입에 방해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