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에게 불가능한 무대는 없다. 언제 무엇을 하든 자신들이 가는 길이 바로 케이팝의 역사가 되는 그 현장에서 서며 “너무나도 영광”이라고 말했다.
해외 유명 팝가수들도 좀처럼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2회 공연을 여는 방탄소년단은 공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2일 오전(한국시간)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모든 영광을 팬들이 만들어주신 자리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주겠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멤버들은 최근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광객 탑승 유람선 침몰 사고를 언급하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40여개 한국 매체와 영국 BBC, 데일리 텔레그래프, NME, 스카이뉴스, 브리티스GQ 등 40개의 해외 매체 취재진이 참석했다. 글로벌로 진행되는 만큼 영어와 일본어로 관련 내용이 통역됐다.
<다음은 멤버들의 일문일답>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하게 된 소감은
“우선 영국 웸블리에서 공연할 수 있게 돼서 감사하다. 더군다나 하루가 아니고 이틀 동안 무대를 펼친다. 떨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무대를 보여 드리겠다.”(뷔)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어 영광이다.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다. 전 세계에 생중계되면서 우리 발자취가 남는 거라고 생각하니 뿌듯하고 행복하다. 즐겁게 관람해 달라.”(슈가)
“영국까지 와줘서 감사드린다. 굉장히 유명한 뮤지션들이 많이 나온 나라다. 여기서 무대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진)
“아미들의 사랑과 응원 덕분에 추가 공연을 하게 됐다. 감사하다. 그렇게 응원을 보내주고 사랑을 보내준 만큼 완벽한 무대 보여드리고 싶다. 이번 공연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고 하는데 비록 공연장은 아니더라도 어디서든 즐겁게 즐겨 달라.”(정국)
“작년에 처음으로 유럽 투어를 했다. 이렇게 스타디움까지 오게 됐다. 너무 영광스럽고 이 자리에서 팬들에게 팬들한테 전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웸블리 뿐만 아니라 스타디움 공연 자체가 저희에겐 영광의 시작이다. 이 모든 영광을 누리게 해준 팬들에게 감사한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지민)
“이렇게 웸블리까지 입성했다. 영광이다. 영광스러운 감사의 인사를 팬들에게 드리고 싶다. 마음가짐의 변화는 없다. 공연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가수로서 이곳에서 방탄의 역사를 새로 쓰고 싶다.”(제이홉)
“목소리가 떨린다.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곳이지 않다. 이곳에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영광이다.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은 우리 노력뿐만 아니라 우리 뒤에서 도와주는 분들, 그리고 미디어를 통한 전달이 있어 가능했다. 또 팬들의 사랑과 관심 덕분이다. 감사하고 운이 좋다는 행운의 마음으로 열심히 해보겠다.”(RM)
리더인 RM은 멤버들을 대신해 최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일어난 유람선 사고에 대해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됐다”며 “명복을 빈다. 또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CBS ‘스티븐 콜베어쇼’에 출연해 비틀스를 재현했다. 그리고 비틀스의 나라에 온 소감은.
“너무나도 영광스럽다. 그 쇼에 출연하게 돼서 비틀스를 재현하게 되어 퍼포먼스를 보일 줄은 몰랐다. 우리도 굉장히 좋아한 아티스트였다.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사실 BTS는 우리만의 색깔과 음악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음악을 다루고 보여주면서 앞으로 BTS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싶다. 웸블리는 굉장히 큰 곳이지 않나. 역사적인 곳이고! 너무나도 기대를 하고 있다. 팬들에게 좋은 퍼포먼스와 노래로 보답해드리고 싶다.”(제이홉)
-출연 당시 에피소드는.
“의상도 독특했다. 멤버들도 신기해했다. 저 같은 경우는 들어가기 전에 비틀스 음악을 많이 들었다. ‘헤이 주드’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그동안 들었던 음악과 다르게 느껴졌다. 굉장히 재밌었다.”(제이홉)
-영국에 왔으니 컬래버레이션하고 싶은 영국 가수나 밴드에 대해 말해 달라.
“콜드플레이를 사랑하고 그들의 음악을 즐겨 듣는다. 꼭 영국에 오거나 차에 타면 더 자주 듣게 되더라. 기회가 된다면 그들과 꼭 작업을 해보고 싶다.”(뷔)
“폴 매카트니가 수년 전에 내한했다. 당시 제이홉과 함께 공연을 봤다. 가능하다면 폴매카트니와 컬래버레이션을 해보고 싶다. 굉장히 영광일 것 같다.”(RM)
-여러 스타디움 공연 가운데 웸블리에서만 전 세계 생중계를 하게 된 이유는.
“웸블리의 상징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뭐랄까. 가수로서 꿈의 무대가 몇 군데 있다. 여러 군데가 있는데 어려서부터 라이브 에이드 공연을 친형과 자주 봤다. 지난해에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그 감동이 더 해졌다. 웸블리에 입성하면 그 감동을 그대로 느껴보고 싶었다. 또 팬들에게도 전달해주고 싶었다. 웸블리에 온다고 하니까 며칠 전부터 잠을 설쳤다. 생중계를 보면 팬들도 그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슈가)
-팬들에게 방탄소년단이 왜 좋은지 물어보니 그들의 음악으로 삶이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굉장히 많더라.
“우리가 처음 시작했을 때는 수백, 수천만 팬들의 삶을 변화시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우리 내면의 이야기를 집중하자는 생각뿐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음악을 통해서 변화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가 더 변하게 됐다. 2014년에 했던 말이 생각난다. 우리는 아미와 서로를 충전하는 배터리와 같다고 했다. 우리는 서로 충전하고 힘을 준다.”(RM)
-케이팝 가수를 대표해 불가능한 일들을 연속으로 펼쳐내고, 유럽, 북미까지 진출했다. 이를 ‘코리아 인베이전’(Korean Invasion)이라고 표현한다.
“정말 영광이다.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꿈꿔본 적도 없었던 일인데, 그것이 현실이 된 게 지금도 꿈만 같다. 꿈에서 사는 기분이랄까. 정말 먼 나라, 한국에서 시작된 케이팝 문화와 음악, 거기서 수없이 파생되는 공연들. 너무나도 감사하다. 최초라는 타이틀에 부담도 많이 되지만 더 멋있게, 더 잘하는게 우리 역할인 것 같다. 우리 케이팝 문화를 사랑해줘서 고맙다.”(슈가)
“언어라는 게 굉장히 배우기 어렵다. 우리 음악을 듣고 공유하기 위해서 한국어를 배운다고 하더라.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다.”(진)
-공연의 세트리스트에 멤버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고 들었다.
“바로 앞에서 진행한 ‘러브 유어셀프’ 공연과 비교해도 정말 많이 바뀌었다. 회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최종적으로 나왔던 내용에서도 이 곡은 다른 곡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던 것 같다. 결정적인 이유는 스타디움에 입성하면서 콘서트보다는 페스티벌 느낌을 가지고 가고 싶었다. 오랫동안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것 같다.”(뷔)
“무대장치적인 부분에서 우리끼리 모여서 공연 팀이랑 많이 이야기했다. ‘러브 유어셀프’의 앙코르 콘서트를 끝내고 스타디움 공연을 새롭게 시작하기 전까지 여유가 많지 않았지만 뭔가 새롭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정국)
“이번 콘서트는 페스티벌로 굉장히 신나는 분위기로 하자고 했다. 모든 곡을 살펴보면서 이 부분에는 이 노래를 넣으면 어떨까하고 이야기했다.”(진)
-웸블리에서만 펼치는 특별한 무대가 있다면.
“무대적인 부분은 늘 평소 하던 대로다. 나날이 공연을 하면서 더 많이 배우게 되니까. 무조건 열심히 하는 거 밖에 없는 거 같다. 사소한거나 재밌는 것들을 이야기한다. 공연장에 맞춰서 멘트가 바뀐다. 이번 공연은 전 세계 라이브로 생중계되기 때문에 웸블리의 열기를 담아내는 게 포인트지 않을까. 전 세계 아미들이 즐겁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 반대에서 동시에 공연을 고화질로 볼 수 있다는 것도 역사적이라고 생각한다.”(RM)
“얼마 전까지 토트넘이 경기하는 걸 봤는데 우리가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슈가)
-방탄소년단의 다음 목표는 뭘까. 기록에만 국한되지 않는 목표를 설명해 달라.
“저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러브 유어셀프 때부터 그랬던 것 같은데 계속 공연을 하다보니까 문득 언제까지 우리가 이런 공연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오랫동안 우리 멤버들과 팬들과 시너지를 나누면서 하고 싶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목표는 일을 오랫동안 유지해 나가는 것이다.”(지민)
“공연은 사람의 수가 제한되어 있지 않나.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인원을 제한하지 않고 많은 분들을 모아놓고 공연하는 게 소망이다.”(진)
“하하! 건강이다. 건강을 잘 지키기 위해서 건강에 힘쓰고 있다. 그래야 팬을 오래 보니까.”(슈가)
“한국에 돌아가면 6월 말경 부산과 한국에서 팬미팅이 기다리고 있다. 팬미팅을 기다리는 아미들에게 예쁘고 멋진 무대를 아미들이 마음을 사로잡는 게 목표다.”(뷔)
-‘21세기 비틀스’라고 표현하지 않나. 오늘 의상도 그렇고 비틀스가 연상된다.
“비슷한가? 하하! 감사하다. 비틀스 선배님들이 톰브라운 의상을 입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하하! 그 표현은 정말 영광이다. 선배님이라고 말하는 것 조차 잘된 표현인지 모르겠다. 절대 누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 부담이 되지만 저희는 그냥 방탄소년단으로서 ‘21세기 방탄소년단’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다. 웸블리도 웸블리지만 앞으로 발표할 앨범과 무대에 관심 있게 지켜봐주면 좋겠다.”(슈가)
“어떤 그룹이 나오고, 또 잘 성장하면 항상 비틀스 선생님과 비교된 것 같다. 모든 걸 다 떠나서 지금 음악 하는 모든 아티스트들이 비틀스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 BTS는 BTS다. 우연찮게 비틀스와 철자가 맞아서 존경심에 오마주로 그런 장면을 재현했다. 그런 말씀을 해주시는 자체가 우리가 잘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에 영향을 주는 분들과 한번이라도 비견되는 게 영광이다. 항상 겸손하게 잘 하자는 생각이 든다.”(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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