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알라딘’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시간이 갈수록 관객이 더 몰린다. ‘기생충’에 빼앗긴 박스오피스 1위까지 15일 탈환했다. ‘역주행 흥행’에 힘입어 18일 누적 550만 명을 넘어섰다.
흥행 동력은 3040세대, 재관람, 그리고 여성 관객이다. 스포츠동아가 CGV리서치센터에 의뢰해 개봉일인 5월23일부터 16일까지 전국 CGV에서 ‘알라딘’을 본 관객 분포를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알라딘’의 연령대별 관객은 20대(31.5%)부터 30대(28.9%), 40대(28.7%)까지 고르게 퍼져 있다. 보통 주요 관객층인 20대의 비율이 30·40대에 비해 뚜렷하게 높은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다른 상영작은 20대가 32.5 %로, 30대(27.9%) 및 40대(23.2%) 관객 분포와 차이를 보인다.
또 ‘알라딘’은 다른 영화에 비해 여성 관객의 선택이 월등히 많다. 사실 극장 관객은 남성보다 여성이 많지만, ‘알라딘’은 그 차이가 확실하다. 같은 기간 다른 상영작이 여성 58.3%, 남성 41.7%인 반면 ‘알라딘’은 여성 66.9%, 남성 33.1%로 집계됐다.
‘알라딘’은 1992년 개봉한 애니메이션의 실사 버전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주제곡 가운데서도 레전드로 통하는 ‘A Whole New World’로도 유명하다. 이를 기억하는 3040세대 그리고 여성 관객의 향수를 자극해 흥행 뒷심을 발휘하고 있음이 이번 조사로 나타났다. 입소문에 힘입어 ‘역주행 흥행’에 성공하는 영화가 보이는 공통점은 ‘알라딘’에서도 드러난다. 본 영화를 또 보는, 높은 재관람률이다. 같은 기간 톱10에 오른 상영작 평균 2.2%보다 두 배 더 높은 5.6%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더 있다. 더빙 버전을 향한 관객의 높은 선호도이다. 더빙 버전의 좌석점유율은 46.6%, 자막 버전은 36.3% 로 엇갈리고 있다. 주인공 지니 목소리를 연기한 뮤지컬 스타 정성화를 비롯한 성우들의 맹활약이 성인 관객까지 사로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CGV리서치센터 관계자는 18일 “어린이 관객 대상인 애니메이션의 경우 더빙 버전 좌석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알라딘’은 어린이나 가족단위 관객 타깃이 아니다”며 “20대부터 40대까지 성인 관객이 고르게 분포된 영화의 더빙 버전 좌석점유율로는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