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탑 마약 혐의 수사 당시 연습생 한씨 LA 출국 종용 의혹 양현석 “일방적 주장일 뿐” 반박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 및 전 총괄 프로듀서인 양현석과 관련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과거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투약과 관련해 진술 번복 종용과 경찰 수사 무마 의혹이 제기된 뒤 이번엔 빅뱅의 멤버 탑의 마약 혐의까지 은폐하려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에 양현석은 “그동안 제기된 모든 의혹은 제보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 탑의 마약 혐의도 은폐 시도?
YG엔터테인먼트 측이 2016년 빅뱅 컴백을 앞두고 탑과 함께 대마초를 피운 연습생 한 모 씨를 미국 LA로 보냈다는 의혹이 20일 제기됐다.
당시 한씨가 경찰 피의자 조사에서 2016년 12월9일 미국으로 출국한 이유에 대해 “회사 대표가 ‘YG에서 외국에 나가 있기를 원하는데 넌 어때?’라고 물어봤다”고 답변했다는 주장이 뒤따랐다. 한 씨는 또 개인적 사정으로 출국을 늦추자 “YG에서 빨리 내보내라고 재촉해 그때 출국하게 됐다”면서 애초 한 달가량 미국에 머물다 귀국하려 했지만 “회사 대표가 한두 달 더 쉬다 오라고 했다. 2017년 2월 탑이 입대하면 귀국시키려고 한 것 같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뱅은 한 씨가 당시 미 LA로 출국한 지 나흘 뒤인 2016년 12월13일 정규앨범 ‘메이드(MADE)’를 발표했다. 하지만 한 씨와 탑이 2016년 10월 대마초를 함께 피운 사실이 이듬해 알려졌고, 의무경찰로 복무 중이던 탑은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한 씨는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받았다. ● 검·경 ‘부실수사’ 논란…혼란 가중
비아이의 과거 마약 구매 의혹과 관련해 당시 경찰의 부실수사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검찰이 2016년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해 내사를 벌였다는 새로운 입장을 내놓아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형국이다.
앞서 경찰은 2016년 당시 한 씨가 비아이의 마약 투약에 대한 진술을 번복해 비아이를 수사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에 휩싸였다. 검찰도 당시 경찰로부터 한 씨에 대해서만 사건을 넘겨받았을 뿐 비아이는 대상이 아니었다고 주장해 논란을 모았다. 검찰은 “비아이는 경찰이 제출한 수사보고서에 포함돼 내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수원지검은 19일 “2016년 중순 마약 판매상으로부터 YG 소속 연예인들에게 마약을 판매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아 내사 중이었다”며 새로운 내용을 공개했다. 당시 한 씨가 같은 해 8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자 그를 통해 YG 내사를 진행하려고 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한 씨가 해외로 출국해 시한부 기소 중지했다.
● 양현석, 경찰 조사는 언제?
소속 가수들의 잇단 마약 의혹과 관련한 새로운 내용이 알려지자 YG엔터테인먼트와 양현석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양현석은 20일 “연일 계속되는 의혹들로 인해 심려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면서도 “정확한 사실관계는 수사기관을 통해 면밀히 밝히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계속되는 거짓 주장과 의혹 제기에 대해 향후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있을 수사기관의 조사에 적극 응할 것임을 내비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YG 전담팀’을 꾸려 조사를 진행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관계자는 이날 “18일 비아이 측에 대한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양현석에 대한 조사도 비아이와 한 씨에 대한 조사를 먼저 진행한 후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한 씨가 국민권익위에 신고한 사건이 대검찰청에 이첩된 상태라 수사기관이 결정되지 않아 제대로 조사를 벌이기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기본적인 수사는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