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3일 올림픽체조경기장서 글로벌 팬미팅 본 공연 땐 시청·서울타워 등 보라색 조명 비춰 이틀째 공연은 인터넷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
그룹 방탄소년단과 아미(팬클럽)가 서울 주말 밤을 ‘보랏빛’으로 물들였다.
방탄소년단이 22일과 23일 이틀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글로벌 팬미팅 ‘5기 머스터 매직샵’을 열고 총 3만여 팬들과 만났다. 전 세계를 돌며 투어에 집중하느라 국내 팬들과 만남은 지난해 8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 ‘러브 유어셀프’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에 30℃가 넘는 불볕더위보다 더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앞서 15일과 16일 부산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팬미팅 분위기와도 사뭇 달랐다.
이틀간 오전 8시부터 행사장 인근에는 국내 팬들을 비롯해 일본,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미국, 터키, 독일 등 전 세계 팬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저마다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들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었고, 손에는 포스터와 포토카드, 부채, 아미밤(공식 응원봉) 등 다양한 상품을 들고 있었다. 방탄소년단이 마치 슬로건처럼 밝혀온 “축제를 즐기자”는 말처럼 이들은 한낮부터 사물놀이, 길거리 단체 공연 등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오후 7시 본 공연이 시작되면서 서울 시내 곳곳은 방탄소년단과 아미를 상징하는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서울시가 명예관광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을 위해 이틀간 서울시청 신청사를 비롯해 남산 N서울타워, 잠실 롯데월드타워, 서울로 7017, 동호대교, 반포 세빛섬 등을 보라색 경관조명으로 꾸몄다. 앞서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도 둥근 구조물을 보라색으로 바꿨다.
또 23일 공연은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또 한 번 전 세계에 공개됐다. 입장권을 미처 구하지 못한 팬들은 인근 88잔디마당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라이브 플레이’로 공연을 지켜봤다.
이날 주최 측은 부산 팬미팅 이후 암표 근절을 위해 티켓 구매자와 실제 관람자가 같은지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도 이어갔다. 실물 신분증을 지참하지 못한 일부 팬들이 입장을 하지 못해 주최 측에 항의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무대 이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7월6일 오사카를 시작으로 일본 스타디움 투어를 재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