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A 씨의 추가 글 전문▼
안녕하세요. 글쓴이입니다. 이렇게 까지 일이 커지게 될지는 몰랐네요. 이슈가 너무 되니 네이트에서도 순위에서 내려버리네요.
일이 바빠 이제서야 제대로 다 확인하고 글 써요. 쉽게 묻히진 않았으면 했는데, 그렇다고 이렇게 까지 관심 가져주실진 꿈에도 몰랐어요. 댓글들 하나하나 다 읽어봤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너무 감사합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글 쓴지 네 시간 만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군요. 받지 않았고 누구세요 문자하니 글 봤다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어서 연락했다고 하더라고요. 제 지인을 통해 번호는 쉽게 알아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15분가량 통화 했습니다.
처음 시작은 정말로 진심으로 사과한다, 미안하다고 하였지만 대화를 나누다 보니 점점 결국은 그분에게 피해가 가는 게 너무 미안하고, 상관없는 사람들까지도 피해를 볼 것 같아 그렇다고, 그분과 그분의 가족, 그분의 부모님의 모든 걸 망치는 일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고 그 전에 연락을 안한 거에 대해선 진심으로 미안하고, 글은 내려달라 부탁 좀 할게, 어떻게서든 네가 원하는 게 있으면 원하는 대로 다 해줄 테니 좀 지워달라 하더군요. 그래서 알겠다고 글 내용은 지우겠다고 얘기하였고, 지우고나면 전화 한번만 부탁한다더라고요.
전화를 끊고 로그인까지 하여 지우기 전, 먼저 댓글들을 하나하나 다 읽어봤어요. 다 읽고서 곰곰이 다시 통화내용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어떤 분 말씀처럼 그냥 이 상황이 급급해서 사과하는 거로 느껴지더라고요. 이게 정말 나에게 진심으로 하는 사과인지, 이 일이 더 커지기전에 그분에게 피해가 가기 전에 그분에게 미안하니까 나한테 미안하다고 하는 건지 헷갈리더군요.
내리겠다고 얘기하고 통화종료 한 후 얼마 안돼서 계속 오는 전화, 문자 받지 않았어요. 그래서 바로 내리진 않았어요. 얼른 내려달라고 확인재촉 하는 거 같아서요. 아침에 일어나보니 직접만나서 정식으로 사과하고싶다 연락바란다는 문자가 새벽에 또 와있었고, 대답하지 않았어요. SNS에 올라온 글도 봤고요. 그 뒤로는 더 이상의 연락은 없었어요. 제가 대답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아니면 이미 수습하기에 너무 늦어버려서 더 이상 연락 할 필요가 없었던 걸까요.
생각보다 그분한테도 피해가 많이 간거 같아 그 사과가 진심이 아니더라도 용서 하려고 해봐야겠죠. 지운다고 얘기했으니 글은 지우겠습니다. 같이 화내주시고 공감해주셨던 분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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