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알라딘’이 800만 관객을 향하고 있다. 5월23일 개봉해 25일 누적 관객 700만을 돌파한 영화는 ‘비스트’ ‘존윅3:파라벨룸’ 등 신작이 공개된 26일에도 박스오피스 1위(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를 굳건히 지켰다.
‘알라딘’ 흥행의 첫 번째 힘은 1992년 원작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바꾼 탁월한 완성도에 있다, 월 스미스가 연기한 ‘잔망스러운’ 캐릭터 지니의 매력도 맞물렸다. 하지만 또 다른 결정적인 원동력은 주인공 자스민 공주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영화를 본 관객이 온라인 게시판과 SNS를 통해 가장 큰 호기심을 드러내는 존재 역시 자스민이다. 역을 맡은 나오미 스콧은 2주 넘도록 포털사이트 배우 검색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디즈니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공주 미모’, 주체적인 삶을 개척하는 캐릭터의 ‘매력’, 탁월한 가창력이 어우러지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전무하다시피 한 영국배우 나오미 스콧은 1993년생으로 인도인과 영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제작진은 중동 설화가 모태인 ‘알라딘’을 제작하면서 원작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중동 지역에서 주연 배우를 찾으려고 공을 들였다. 이는 할리우드에서 종종 논란이 되는 ‘화이트 워싱’(원작 속 동양인 등을 백인으로 바꾸는 설정)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했다.
인도와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오디션을 벌인 제작진은 영어로 연기하고 노래도 하는 적임자를 찾는 고단한 과정을 거친 끝에 영국에서 나오미 스콧을 발굴했다. 연기자이자 가수로도 활동하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주인공이었다. 2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알라딘’의 히든카드였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