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0만 영화가 무려 4편이나 탄생한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이르면 20일, 늦어도 21일 누적 1000만 관객 돌파를 예고하면서 전무후무한 기록이 쓰일 전망이다.
1월23일 개봉한 ‘극한직업’의 1626만 관객(이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동원으로 시작한 ‘1000만 릴레이’는 4월24일 선보인 ‘어벤져스:엔드게임’(1392만 명) 이후 5월23일과 30일 공개한 ‘알라딘’과 ‘기생충’으로 이어졌다. ‘알라딘’과 ‘기생충’은 16일 현재 각각 1032만, 995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연간 두 편 이상씩 1000만 영화가 나왔지만 한 해에 4편이 쏟아지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1000만 홍수’라 할 만하다.
특히 ‘기생충’은 개봉 8주차에 접어든 17일 현재 평일 평균 1만∼2만 명씩 모으고 있다. 개봉 직전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따른 화제와 관심이 꾸준히 이어진 결과다.
이에 더해 뜻밖의 영화가 관객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복병’으로 등극, 1000만 성공을 거둔 사실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코미디 ‘극한직업’은 설 연휴 전 세대의 관객을 사로잡아 ‘명량’에 이어 역대 극장 개봉작 흥행 2위를 차지하는 반전의 역사를 썼다. 또 개봉 당일 7만2736명으로 출발한 ‘알라딘’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차트 역주행에 성공, 뮤지컬 음악영화로는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4편의 1000만 영화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극장 누적 관객은 사상 처음 1억 명을 돌파했다. 16일 현재 1억2095만2883명을 기록하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관객 증가폭이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제 막 연중 최대 성수기에 접어든 극장가에서는 17일 ‘라이온 킹’을 시작으로 24일 ‘나랏말싸미’와 30일 ‘엑시트’ 등 여름 기대작이 줄줄이 개봉하기 때문이다.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CJ CGV 황재현 팀장은 “하반기에도 경쟁력을 갖춘 라인업이 이어지는 만큼 올해 연간 누적 관객이 사상 처음 2억2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