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현빈과 황정민이 한국영화의 새로운 도전을 이끈다. 내년 제작되는 한국영화 기대작 가운데 한 편인 ‘교섭’의 주연으로 나란히 나선 이들 배우는 오랜 기간 각자 영역에서 구축한 실력을 바탕으로 첫 합작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 ‘교섭’(제작 영화사 수박)은 임순례 감독이 연출하는 작품이다. 최근 ‘리틀 포레스트’ 등을 통해 대중적인 흥행은 물론 자신의 세계를 견고하게 구축한 감독은 실력과 매력, 탄탄한 인지도를 두루 갖춘 두 배우와 만나 중동 지역에서 납치된 한국인들을 구출하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함께 완성한다.
임순례 감독과 손잡고 ‘교섭’ 출연을 먼저 결정한 주인공은 황정민이다. 연극배우로 출발한 황정민은 아직 이름이 알려지기 직전인 2001년 임순례 감독의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주연을 맡고 자신의 존재를 관객에 각인시킨 바 있다. ‘교섭’은 황정민과 임 감독이 18년 만에 다시 만난 영화라는 사실에서 먼저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교섭’은 중동지역에서 납치된 한국인들을 구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다. 낯선 땅에서 납치된 우리 국민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나선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의 이야기가 묵직한 드라마로 완성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교섭’은 그동안 한국영화가 쉽게 나서지 못한 중동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란 사실에서도 시선을 끈다.
아시아나 유럽 지역 로케를 통해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 제작은 계속돼 왔지만 중동 지역에서 벌어지는 인질 구출 이야기는 시도되지 못하던 영역이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제작진은 오랜 준비 끝에 주요 촬영지를 요르단으로 확정하고 내년 초 촬영을 목표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 ‘공조’부터 ‘협상’ ‘창궐’ 넘어 ‘교섭’까지 맹활약 예고
현빈은 황정민이 먼저 출연을 결정한 상태에서 ‘교섭’ 제작진으로부터 출연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긍정적인 입장에서 제작진과 세부 사안을 조율하고 있다.
사실 현빈은 최근 영화 제작진이 단연 욕심내는 배우로 떠올랐다. 주연영화를 통한 흥행 성과는 물론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보이는 실력에 갖는 영화계의 기대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2017년 영화 ‘공조’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780만 관객 흥행을 일군 현빈은 지난해 ‘협상’과 ‘창궐’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스크린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범죄액션부터 사극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한 덕분에 TV 드라마를 넘어 스크린에서도 확고한 위치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여러 영화로부터 출연 제안을 받은 현빈은 ‘교섭’의 시나리오에 상당한 매력을 느낀 데다, 황정민은 물론 임순례 감독과의 작업에 의미를 두고 긍정적으로 관련 사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빈은 현재 11월 방송 예정인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가제) 촬영에 한창이다. 이를 마무리하고 ‘교섭’으로 향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현빈과 황정민의 영화 작업은 처음이지만 평소 운동을 함께 즐기는 등 절친한 사이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오랜 시간 나눈 믿음이 이번 ‘교섭’을 통해 어떻게 표출될지 여부도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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