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안재현 3년만에 파경, 소속사 여성대표로 관심…왜?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19일 12시 02분


탤런트 구혜선(35)·안재현(32) 부부가 3년 만에 파경 위기를 맞았다. 두 사람의 이혼 배경과 함께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 문보미(50) 대표에게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혜선은 18일 인스타그램에 “권태기로 변심한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나는 가정을 지키려고 한다”며 “다음주에 남편 측으로부터 보도기사를 낸다고 해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 진실되기를 바라며”라고 적었다. “어머니가 충격을 받아서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글을 올리게 됐다. 죄송하다”며 안재현과 나눈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안재현은 “이미 그저께 당신이 준 합의서랑 언론에 올릴 글 다음 주에 내겠다고 ‘신서유기’ 측이랑 이야기를 나눈 상황”이라고 설명했고, 구혜선은 “다음주 아니고 엄마 상태 보고. 나에게 ‘신서유기’가 내 엄마 상태보다 중요하지 않지”라고 답했다.

안재현이 “이미 합의된 거고 서류만 남았다. 지금은 의미가 없는 만남인 것 같다. 예정대로 진행하고 만날게 어머니는. 내가 통화 안 드리는 것도 아니고”라고 하자, 구혜선은 “결혼할 때 설득했던 것처럼 이혼에 대한 설득도 책임지고 해달라. 서류 정리는 어려운 게 아니니”라고 강조했다.

부부의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구혜선의 돌발 행동에 난감해하고 있다. 구혜선이 변호사와 함께 작성한 보도자료 초안도 공개했다. “최근 들어 두사람은 여러 가지 문제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서로 협의해 이혼하기로 결정했다”며 “구혜선이 변호사를 선임, 이혼 합의서 초안을 작성해 안재현에게 보냈다. 안재현에게도 빨리 변호사를 선임해 절차를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혜선은 이달 중 법원에 이혼조정신청을 하고, 다음달 쯤 이혼 정리가 마무리되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구혜선의 SNS 글을 보고 “안재현과 당사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지금까지 서로 진지한 논의를 거쳐 진행된 이혼 합의 과정이 모두 생략된 채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올린 부분에 대해 부득이하게 사생활임에도 불구하고 이전 과정을 말씀드리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구혜선은 즉각 반박했다. “오늘 공식 보도자료가 오고 갈 것을 예상, 어제 급히 내용을 올렸다”면서 “타인(문보미 대표)에게 저를 욕하는 것을 보고 배신감에 이혼 이야기는 오고 갔으나, 아직 사인하고 합의한 상황은 전혀 아니다. 나와는 상의되지 않은 보도다. 나는 가정을 지키고 싶다”고 호소했다.

안재현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또 공개했다. 구혜선은 남편인 안재현이 문보미 대표와 함께 자신을 욕했다며 “신뢰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이 시간에도 계속 통화중이네. 오늘 이사님 만나 이야기 했는데, 당신이 (문보미) 대표님한테, 내가 대표님과 당신이 나를 욕한 카톡을 읽은 것, 이로써 부부와 회사의 신뢰가 훼손됐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 전달했다고 들었어. 회사에서 우리 이혼 문제 처리하는 거 옳지 않은 것 같다. 원하면 계약 해지해 주겠다고 해서 내가 회사를 나가는 게 맞을 것 같다. 나가면 바로 이혼 소문 날거니까 나도 당신이 원하는 대로 바로 이혼하려고 해. 그런데 내가 회사도 나가고 이혼을 하면 일이 없게 되니 용인집 잔금 입금해줘. 변호사와 이 약속들 적어서 이혼 조정하자. 사유는 이전과 같아. 당신의 변심, 신뢰 훼손 그리고 ‘나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겠다’라고 사실대로 말하기. 잔금 입금해주기.”
구혜선과 안재현은 드라마 ‘블러드’(2015)을 통해 애인관계로 발전했다. 1년만인 2016년 5월 결혼했으며, 예식을 올리지 않는 대신 비용을 소아병동에 기부했다. 그해 나영석 PD의 tvN 예능물 ‘신혼일기’ 시즌1에서 일상을 공개했고, 안재현은 ‘사랑꾼’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미 두 사람의 이혼은 지난해 말부터 관계자들 사이에서 언급됐다. 구혜선은 파트너즈파크와 전속계약이 만료된 후 지난 6월 안재현이 몸담고 있는 HB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지만, 부부 사이의 갈등은 좁혀지지 않았다. 6월 열린 전시회 ‘니가 없는 세상, 나에게 적막’ 인터뷰에서도 이혼 기류가 감지됐다. 구혜선은 “남편은 내가 지금 뭐 하러 갔는지 아마 모를 것”이라며 “요즘 남편이 작품 준비 중인데 몸을 키우고 운동하느라 얼굴 보기가 힘들다. 오늘 전시회에 대해서 별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남편도 오늘 기사가 나오는 것을 보고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한달 뒤 자신의 소설 ‘눈물은 하트 모양’ 출판 기념 인터뷰에서도 안재현에게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본인과 안재현 중 누가 더 많이 사랑하는 것 같느냐”는 질문에 “내가 더 많이 사랑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저를 아주 잠깐 사랑했던 것 같다. 요즘은 나만 사랑하는 것 같다”면서 “연애 때는 내가 먼저 연락하는 것이 싫었다. 요즘에는 내가 계속 먼저 ‘여보 어디야?’ ‘통화돼?’라며 전화한다”고 했다.

1년 전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다. 구혜선이 지난해 전시회 ‘미스터리 핑크’를 열 당시 안재현은 아내를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모든 취재진에게 장미 한송이를 선물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구혜선은 “반강제적으로 응원을 받고 있다. 안재현을 색으로 표현하면 핑크다. 미술 작업을 할 때도 영감을 준다”며 행복해했다.

이혼 사유가 안재현의 변심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SNS에는 악플이 쇄도하고 있다. 안재현과 문보미 대표의 관계를 의심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구혜선은 SNS 글을 모두 삭제했고, 안재현은 소속사 뒤에 숨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연예계 대표 원앙부부로 꼽힌 두 사람은 탤런트 송혜교(37)·송중기(34) 부부에 이어 또 한 번 안타까운 이혼이라는 결말을 맞게 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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