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건 폭스 “장사리 전투, 세계에 알릴 한국사…엄숙 연기 ”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1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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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영화에 출연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엄중한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다. 영화에서 다뤄지는 사건이 한국 역사에서 굉장히 가슴아픈 일이다. 그 어느때보다 진지한 마음이었다. 촬영장 분위기도 엄숙했다. 두 감독, 배우들과 함께 해서 행복했다.”

할리우드 배우 메건 폭스(33)는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촬영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위해 양동작전으로 펼쳐진 ‘장사상륙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장사상륙작전은 학도병으로 구성된 772명이 문산호를 타고 장사리에 상륙, 국도 제7호선을 봉쇄하고 조선인민군의 보급로를 차단하는데 성공하고 철수한 작전이다. 9월25일 개봉.

폭스는 종군기자 ‘매기’를 연기했다. “영화에서 다룬 사건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알려야 할 역사다.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희생한 모든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이번 작품은 새로운 도전이자 모험이었다. 한국은 영화 촬영과 편집이 동시에 이뤄지더라. 그 어느 곳에서도 겪어보지 못했던 혁신적인 경험이었다.”
영화 ‘친구’(2001)의 곽경택(53) 감독과 SBS TV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2010~211)을 연출한 김태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 김명민(47)·김인권(41)·곽시양(32) 등이 함께 한다.

곽 감독은 “기획부터 이 작품에 참여하지 못했다. 제의를 받고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사람이 아버지였다”고 돌아봤다. “피란선을 타고 남한으로 내려와서 고생스럽게 키웠다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주고 싶었다. 희생자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연출을 결정하게 됐다. 액션신이 있는 전쟁영화를 하게 되면 새로운 샷이나 영화적 문법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멋진 신도 고민했지만 스타일보다 현실감을 선택했다. 다큐멘터리처럼 촬영하려고 노력했다.”

김명민은 뛰어난 리더십과 판단력으로 유격대를 이끄는 ‘이명준’ 대위다. 772명의 학도병과 함께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된다. “예전부터 장사리 전투에 대해 이야기는 들어봤다. 하지만 어디서도 자료를 많이 얻지 못했다. 그대로 묻힌 것 같다. 장사리 작전이 없었다면 우리가 이 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을지 싶었다. 너무 안타까웠다.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김인권은 학도병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관리하는 ‘류태석’ 유격대 상사, 곽시양은 ‘박찬년’ 유격대 중위를 맡았다. 지난 4월 해병대에 입대한 그룹 ‘샤이니’의 최민호(28)는 학도병 분대장 ‘최성필’이다.

김태훈 감독은 “시기적으로 따뜻한 곳에서 촬영을 하지 못했다. 로케이션도 평탄하지 않았지만 호흡이 환상적이었다. 큰 사고 없이 좋은 결과물을 뽑은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배우들도 흡족해했다. “캐릭터 자체가 매력적이었다. 학도병의 이야기이지만 리더의 고충도 느낄 수 있었다. 곽 감독, 김 감독과 작업해서 영광이었다”(김명민), “학도병들끼리 이렇게 친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유대감이 끈끈했다. 서로 의지하면서 촬영했다”(김인권), “중요한 역사의 한 부분을 그리는 영화다. 선후배들과 엄숙한 마음으로 촬영했다. 학도병끼리 똘똘 뭉칠 수밖에 없었던 것은 772명 학도병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곽시양)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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