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창작 여행을 떠나는 가수 윤종신의 빈자리로 인해 방송가에 비상이 걸렸다. 방송인으로서도 확고한 개성을 자랑해온 그의 부재에 각종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이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윤종신은 10월 모든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새로운 음악을 위한 해외 여행길에 나선다. 복귀 시기도 정해놓지 않아 MBC ‘라디오스타’ 등 기존 출연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했다. 13일 종영하는 케이블채널 엠넷의 ‘더콜2’가 마지막 방송이 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윤종신이 12년 동안 진행한 ‘라디오스타’의 후임 자리가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제작진은 당분간 스페셜 진행자를 초대해 방송을 꾸려갈 예정이다. 그가 이끈 채널A ‘하트시그널’도 마찬가지. 시즌3를 준비 중인 이진민 PD는 “윤종신과 새로운 시즌도 함께 하고 싶었다.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새 진행자를 어떻게 꾸릴지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윤종신은 풍부한 무대 경력과 탁월한 진행 능력으로 방송인으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 ‘더콜2’의 이선영 책임프로듀서는 “음악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진심으로 즐기는 사람”이라며 “믿고 맡길 수 있는 진행자”라고 평가했다. 이진민 PD도 “어떤 환경이 주어져도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적확한 언어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예능프로그램 연출자들의 두터운 신뢰를 얻었다”고 말했다.
각종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이 윤종신의 부재에 고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라디오스타’의 연출자 최행호 PD는 “윤종신의 후임 진행자란 점에서 부담감을 느끼는 연예인이 많다”며 “이에 새 진행자는 윤종신과는 전혀 다른 색깔을 지닌 연예인을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라디오스타’뿐 아니라 윤종신이 진행했던 모든 프로그램들이 그의 빈자리를 빠르게 채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도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