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극장 관객의 선택은 마동석의 ‘나쁜 녀석들:더 무비’였다. 11일 나란히 개봉해 3파전을 예고한 추석 한국영화가 연휴를 거치면서 1차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마동석의 ‘나쁜 녀석들:더 무비’가 14일 가장 먼저 200만 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돌파한 데 이어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에도 관객을 더 보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범죄자들이 더 악랄한 범죄자를 소탕하는 이야기가 ‘킬링 타임 무비’로 각광받았고, 가족관객 동원에 유리한 15세 관람가 등급도 영향을 미쳤다.
‘타짜’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인 ‘타짜:원 아이드 잭’은 14일까지 누적 143만 명으로 2위에 올랐다.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한 영화는 박정민, 류승범의 활약과 권오광 감독의 패기로 시리즈 고유의 개성을 이어 갔지만,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 관객 동원에 제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차승원의 휴먼코미디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웃음과 눈물을 동반한 이야기이지만 명절 관객을 끌어들이는 데는 힘이 부치는 모양새다. 14일 기준 100만 관객의 벽을 넘지 못한 채 15일에도 1·2위와 격차가 벌어졌다.
1차 성적표가 나온 만큼 각 배우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마동석은 범죄액션에서 티켓파워를 다시 증명했다. 명절 시즌에 주연영화를 처음 내놓은 박정민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12년 만에 코미디로 돌아온 차승원은 뒷심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