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원중(59)이 교통사고를 내 1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망한 가운데, 정원중은 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에서 하차하지 않기로 했다.
정원중은 28일 입장문에서 연극 배우 고(故) 추송웅의 말을 빌려 “광대는 전생에 수많은 죄를 지어 광대짓을 한다고 하셨다. 뼈아프게 실감하고 있다”며 “광대는 설령 부모가 돌아가셔도 공연장에 나가 웃고 울고 떠들고 춤추고 해야 한다. 광대들의 아픈 숙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고가 있었다. 제 눈앞에서 미래와 꿈을 가득 담고 있던 싱싱한 청춘이 사라졌다”며 “눈만 감으면 그 아찔했던 순간들이 떠올라 정말 잔인하게 고통스럽다”고 심경을 전했다.
정원중은 “제 드라마 하차에 논란이 많은 줄 잘 알고 있다. ‘양심도 없나?’라는 지탄과 비난이 있으리란 것도 알고 있다”면서도 “제가 하차를 하면 유족분들 고통과 감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또 많은 분들에게 또 다른 수고와 고민이 찾아가는 것도 잘 안다. 나 괴롭다고 내 반성, 내 자숙이 또 다른 고통을 생산하는 게 참 괴롭다”고 밝혔다.
이어 “하차를 안 하는 것에 대한 변명이 맞다”면서 “ 비난하시면 달게 받겠다. 광대의 숙명을 가겠다. 그게 60년을 살아 온 제 인생의 길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듭 죄송하다. 옳게 사는 게 뭔지 조금이라도 고민하면서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원중은 지난 22일 오후 7시 32분경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의 한 마트 앞 교차로에서 비보호 좌회전을 하다 마주 오던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17)가 크게 다쳐 병원 이송 중 숨을 거뒀다.
장원중은 당시 오토바이를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정원중을 교통사고처리 특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정원중의 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가 현재 출연 중인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에도 시선이 쏠렸다. 정원중이 극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역할을 맡은 점 등을 고려했을 때 그의 하차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그의 하차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