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유재석이 ‘음악신동’에 도전한 지 3개월이 지났다. 7월27일 시작한 MBC ‘놀면 뭐하니?’로 드럼·트로트·하프 등 이색적인 음악 소재에 집중해왔다. “신선하다”는 호평과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동시에 받으며 실험적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를 통해 각종 음악 장르에 도전하는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드럼을 배워 독주회를 연 ‘유플래쉬’를 지난달 26일 마치고 이번에는 하프 연주를 선택했다.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는 과정을 그리는 ‘뽕 포 유’ 코너도 한창 촬영 중이다.
유재석은 데뷔 28년 만에 ‘신인가수’로서 겪는 좌충우돌 상황으로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특히 실험적인 포맷이 그 기반이라는 시선이다. 유희열·이적 등 다양한 가수와 연주자들이 호흡을 맞춰 기타와 코러스 등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릴레이 음원’은 그동안 보지 못한 형식이다.
이 과정에서 그룹 체리필터의 드러머 손스타, ‘박토벤’으로 불리는 트로트 작곡가 박현우 등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최근 지상파 방송사의 문제로 지목된 실험성과 출연자 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소했다”고 그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낯선 음악 장르로 대중과 거리감을 좁히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대 이하의 시청률과 화제성이 이를 방증한다. 시청률은 2일 4.9%(닐슨코리아)에 머무르고, 방송으로 공개한 ‘놀면 뭐해?’ ‘눈치’ 등 노래도 각종 음원 차트에서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트로트 녹음 과정에 들어간 ‘뽕 포 유’가 이런 대중성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지 주목된다. 정덕현 평론가는 “최근 방송가의 화제로도 떠오른 트로트 장르로 다양한 세대의 시청자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