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즈원, 정규앨범 쇼케이스 취소 11일 방송 예정 ‘마리텔2’도 통편집 연예계 “비판 여론 커 활동 힘들 것” 일부는 “멤버도 피해자” 동정 여론
케이블채널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프듀X)과 ‘프로듀스48’(프듀48)의 순위 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이를 통해 선발된 그룹 엑스원과 아이즈원의 활동이 불투명해졌다. 이들의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엑스원은 올해 ‘프듀X’, 아이즈원은 지난해 ‘프듀48’을 통해 데뷔한 프로젝트 그룹이다. 하지만 ‘프듀X’의 문자 투표를 조작해 사기·배임수재 등 혐의로 5일 구속된 안준영 PD가 경찰 조사에서 ‘프듀48’의 결과도 조작했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해체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들의 공식 SNS에도 “조작그룹”이라는 조롱이 담긴 댓글들이 줄줄이 달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7일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이들의 데뷔는 채용 비리와 같은 맥락”이라며 지상파 방송 출연을 금지해 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결국 11일 첫 정규앨범 ‘블룸아이즈’를 내놓고 컴백하려던 아이즈원은 7일 일정 자체를 연기했다. 이와 관련해 앨범 발표일에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쇼케이스도 취소했다. 또 엠넷은 이들의 컴백쇼 ‘컴백 아이즈원 블룸아이즈’의 11일 방송 일정도 미뤘다.
이미 녹화를 마치고 11일과 18일 방송할 예정이었던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2’ 역시 이들의 출연 분량을 모두 걷어내기로 했다. 또 다른 출연 프로그램으로 9일 방송할 예정인 tvN ‘놀라운 토요일’과 19일 방영하는 JTBC ‘아이돌룸’ 관계자는 “경찰 수사 진행 과정을 면밀히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은 엑스원도 마찬가지다. 8월27일 데뷔해 앨범 활동을 마친 이들은 16일 ‘2019 브이라이브 어워즈 V하트비트’ 공연 라인업에 포함됐지만 실제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연예계 안팎에서는 이들의 활동이 사실상 아예 무산되는 것 아니겠냐는 시각도 나온다. 한 방송 관계자는 “워낙 비판 여론이 커 방송 출연이나 후속 활동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귀띔했다.
아이즈원과 엑스원이 이번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라는 시선도 나온다. 제작진과 일부 기획사의 부정행위와는 별개로 연습생 생활을 거쳐 데뷔를 위해 달려온 멤버들의 노력까지 ‘조작그룹’이라는 오명으로 폄훼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