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아이유 등 팬들에 두둑한 선물 오래 함께 한 ‘소수정예 팬 챙기기’ 역조공 악용 발생 자체 검열하기도
스타들의 ‘역조공’(스타가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소정의 선물 등으로 되돌려주는 이벤트)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스타덤을 유지·관리하는 형식적 수준을 넘어 살뜰히 챙긴다는 진심으로 팬들의 마음을 덥히는 이들이 있다. 여성가수들로, 역조공 ‘클래스’가 남달라 관심을 모은다.
5일 ‘플라워 샤워’를 내고 2년 만에 활동에 나선 현아가 눈길을 끈다. 평소 실용적인 선물을 주는 것을 선호한다는 그는 가성비의 ‘끝판왕’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음악프로그램의 사전 녹화에 참여한 팬들에게 패딩 점퍼, 일정 금액이 충전된 커피 카드, 담요, 화장품 등을 선물했다. 2년의 공백기에 전 소속사 계약 해지, 펜타곤 출신 멤버 던과 연애 등 우여곡절을 겪은 뒤인 만큼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아이유도 ‘팬 바라기’로 유명하다. 9월 11주년 팬미팅에 참석한 팬들에게 기념주화를 선물했고, 10주년 때에는 커플링을 나눠 끼기도 했다. 수지, 선미, 유빈도 화장품, 향수, 헤어제품, 반지 등에 팬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담았다.
여성가수들과 팬들 사이에 이 같은 문화가 활발한 데에는 팬덤의 크기도 작용한다. 많은 솔로 여성가수들은 남성 아이돌그룹에 비해 팬 규모가 크지 않아 오랫동안 활동해온 소수 정예의 팬들을 직접 챙길 수 있다. 또 모델로 활동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협찬 받는 것도 가능하다. 사비를 들여 선물을 준비하는 경우도 많다. 한 남성 아이돌의 기획사 관계자는 20일 “팬 인원이 많은 경우 선물을 나눠줄 수 있는 장소를 섭외하고 전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여성가수들의 화려한 역조공이 입소문을 타면서 팬인 척 접근해 악용하는 사례도 종종 일어난다. 하지만 대부분 팬들은 서로의 얼굴을 알고 있어 낯선 이가 등장하면 소속사가 나서거나 팬들이 자체적으로 ‘검열’한다. 현아 측은 생일, 컴백 날짜 등 퀴즈를 제시해 이를 푼 팬들만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