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나문희와 이영애가 ‘눈물’을 품고 겨울 스크린에 온다. 할머니와 손녀의 뭉클한 가족 이야기가 만드는 따뜻한 눈물, 사라진 아들을 찾아 나선 엄마의 처절한 눈물이다.
나문희가 12월4일 영화 ‘감쪽같은 그녀’(감독 허인무·제작 지오필름)로 관객과 만난다. 홀로 외롭고 고단한 삶을 살아가던 할머니 앞에 갑자기 외손녀라고 주장하는 한 소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한 주 앞서 27일에는 이영애가 주연영화 ‘나를 찾아줘’(감독 김승우·제작 26컴퍼니)가 개봉한다.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찾아 나선 엄마가 마주하는 참혹한 현실을 스릴러 장르로 풀어낸 영화다.
나문희와 이영애가 오랜 시간 공들여 내놓는 두 영화는 소재나 이야기 장르가 전혀 다르지만 뜻밖의 공통점은 있다. 보고 있으면 어쩔 수 없는 눈물이 터지고야 마는, 눈물샘을 자극하는 이야기다. 이들 영화는 개봉을 앞두고 진행 중인 시사회 등을 통해 손수건이나 티슈를 챙기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는, ‘티슈 필참’ 영화로도 입소문을 얻고 있다.
● ‘이별’ 키워드, 관객 눈물 자극
나문희의 ‘감쪽같은 그녀’는 72살의 할머니와 초등학생 손녀(김수안)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따뜻한 휴먼드라마이다. 비단 피를 나눈 혈육이 아니더라도 외롭고 소외된 채 살아가는 이들이 한 데 모여 이루는 가족의 의미와 그 울타리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이별’은 영화의 주요 키워드다. 할머니와 손녀의 이별, 자매의 이별 등을 통해 관객의 눈물을 자극한다. 나문희는 “진정한 가족은 무엇인지, 가족의 의미는 도대체 뭔지 한 번쯤 생각해보길 바라고 있다”며 “특히 젊은 관객에게 이런 주문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영애의 ‘나를 찾아줘’는 아이를 잃은 엄마가 마주해야하는 처절한 현실을 펼치는 영화다. 실종 아동과 아동학대, 공감을 잃은 사회의 단면을 온 몸으로 부딪히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 냉혹한 현실에 분노가 치밀지만 끝내 눈물을 쏟게도 만든다. 지켜주지 못한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이 비단 영화 속 주인공인 이영애의 몫으로만 끝나지 않고, 스크린 밖 관객에게도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영애는 촬영 현장에서부터 치솟는 감정을 억눌러야 했다고 돌이켰다.
“실제로 엄마가 되고 나니 영화에서 어린이들에 가하는 (학대)장면 등을 촬영장에서 보기가 힘들기도 했다”는 그는 “아프고 힘든 마음을 절제하면서 촬영에 집중하는 데 주안을 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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