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66만명…‘겨울왕국2’ 스크린 점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1월 25일 06시 57분


영화 ‘겨울왕국2’의 한 장면.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겨울왕국2’의 한 장면.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개봉 4일만에 누적관객 400만명 돌파
73% 독과점…국내영화 흥행에 날벼락

폭발적이다.

21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24일 현재 누적 관객 400만 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넘어섰다. 개봉 사흘째인 23일 하루에만 166만1958만 명을 동원하며 애니메이션 개봉 사상 신기록을 세웠다. 역대 일일 최다 관객을 동원한 ‘어벤져스:엔드게임’보다 불과 511명 적다.

‘겨울왕국2’의 이 같은 흥행세는 1000만 관객을 모은 2014년 1편의 개봉 첫 주말 성적(120만)을 가뿐히 뛰어넘는 기록이다. 동시에 올해 흥행 1·2위인 ‘극한직업’(313만)·‘어벤져스:엔드게임’(630만)과 견줄 만한 성적이기도 하다.

파죽지세의 흥행 성과는 관객의 열띤 호응을 증명한다. 하지만 한 편의 영화가 전국 극장의 상영관 대부분을 ‘싹쓸이’하면서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또 다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겨울왕국2’의 23일 상영횟수는 1만6200회에 이른다. 전국 극장의 전체 상영횟수 총 2만2110회 가운데 73.4%에 해당한다. 이는 곧 기록 행진으로 직결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영화 ‘겨울왕국2’의 한 장면.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겨울왕국2’의 한 장면.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그 직격탄은 같은 시기 상영한 영화로 향했다. 조진웅 주연 ‘블랙머니’는 ‘겨울왕국2’ 개봉 직전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면서 상영점유율 25∼28%를 유지했지만, 23일 현재 10.6%로 급락했다. 호평을 받는 김희애의 ‘윤희에게’도 개봉 첫 주를 지나면서 상영관 확대 요청 속에 관객 동원이 예상됐지만, ‘겨울왕국2’ 앞에선 힘을 못 쓰고 있다.

영화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만 간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실효성 높은 대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겨울왕국2’, ‘어벤져스’ 시리즈처럼 폭발적인 관객 동원을 예고하는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반복되는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더 이상 ‘문제제기’로만 끝낼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영화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 대책위’는 22일 ‘영화 및 비디오물의 증진에 관한 법률’(영비법) 개정을 촉구했다. 개정안은 대기업 배급과 상영 겸업 금지 및 특정 영화의 일정 비율 초과 상영 금지 등 규정을 담고 있다. ‘블랙머니’의 정지영 감독은 “단기간에 많은 관객을 확보하는 것보다 오랜 기간 상영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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