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공감의 힘…아시아 전역 확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1월 28일 06시 57분


영화 ‘82년생 김지영’ 스틸컷.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82년생 김지영’ 스틸컷.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베트남·홍콩·대만 등 개봉 ‘호평’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아시아로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 결혼해 아이 낳고 살아가는 여성의 평범함이 지닌 소중한 삶의 가치가 국경을 넘는다.

정유미·공유 주연 ‘82년생 김지영’(감독 김도영·제작 봄바람영화사)이 10월23일 개봉해 상영 한 달을 넘긴 26일 현재 박스오피스 4위(누적 364만1869명)를 지키면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아시아 국가에서도 차례로 작품을 공개하며 공감대를 쌓아가고 있다.

37개국에 판매된 ‘82년생 김지영’은 이달 1일 베트남을 시작으로 7일 호주와 뉴질랜드, 홍콩에 이어 14일 싱가포르, 20일 인도네시아, 22일 대만에서 차례로 개봉했다. 같은 시기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 ‘조커’, ‘겨울왕국2’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 맞붙어 쉽지 않은 대결을 벌이면서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특히 대만 관객의 반응이 눈에 띈다.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82년생 김지영’은 22일부터 24일까지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영화의 원작 소설이 중국과 일본, 대만 등 17개국에서 출간돼 인기를 얻은 힘, 대만에서 크게 흥행한 ‘부산행’의 두 주역 공유와 정유미가 참여한 영화라는 기대가 맞물린 결과다.

베트남에서도 ‘좀비랜드’ 등과 경쟁해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6위로 출발했고, 홍콩에서도 ‘조커’ ‘아담스 패밀리’ 등과 맞붙은 가운데 박스오피스 7위로 시작했다. 월등한 순위는 아니지만 한국사회의 정서가 녹아든, 여성의 삶을 잔잔하게 그린 이야기로는 고무적인 성과다.

국내에서 한창 상영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각국에서 동시 개봉하는 사실도 의미를 더한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7일 “향후 일본과 필리핀, 태국 등 다른 국가들에서도 개봉한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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