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새’ VS ‘슈돌’, 희비 엇갈린 주말 예능 터줏대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2월 16일 14시 23분


SBS ‘미운 우리 새끼’.
SBS ‘미운 우리 새끼’.
오랫동안 주말 예능 강자 자리를 지켜온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SBS ‘미운 우리 새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슈돌)와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는 각각 2013년과 2016년 시작해 각 방송사의 주말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지만, ‘슈돌’이 8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9시대로 새롭게 편성되면서 두 프로그램은 동시간대 경쟁자로 만나게 됐다.

시청률로만 따지면 ‘미우새’가 앞서지만 분위기는 정 반대다.

‘미우새’는 최근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가수 김건모의 프로포즈 장면을 8일 내보내 거센 비난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가수 김종국·김희철 등 출연자의 일상을 다채롭게 보여주기보다 ‘먹방’이나 운동 장면에만 집중해 “식상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시청자들의 잇단 비난 속에서 평균 19%대에 머물렀던 시청률은 16일 방송에서 14.3%까지 떨어졌다. 5%포인트 가량이 곤두박질 친 셈이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반면 ‘슈돌’은 변화의 의지가 돋보인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시간대를 옮긴 첫 날인 8일 합류한 가수 장윤정·아나운서 도경완 부부가 화제를 이끌고 있다. 도경완은 장난기 넘치는 일상으로 ‘도책바가지’라는 별명도 얻었다. 최근 개인 SNS에서 ‘엄마의 개인생활’ 시리즈를 내 인기를 모은 배우 이미도가 내레이터로 합류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15~16%대를 유지하던 시청률은 16일 12%에 그쳤지만 KBS 내부에서는 “선전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시간대를 옮긴 후로도 두 자릿수 시청률을 지켰다는 점에서다. 시청자들이 새 방송 시간에 적응하면 시청률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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