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공효진 vs ‘세제예’ 김해숙…KBS ‘로코퀸’ 귀환 or 내공의 ‘엄마’ ‘검법남녀2’ 정재영 vs ‘봄밤’ 한지민…MBC 첫 시즌제 or 첫 밤9시 드라마 ‘VIP’ 장나라 vs ‘열혈사제’ 김남길…SBS 연속흥행 배우 or 화제성 배우
2019년 안방극장의 ‘시청률 제왕’은 누구일까.
지상파 방송 3사는 올해 다양한 드라마 장르와 포맷에 도전해 그 가능성을 엿보는 한 해를 보냈다. KBS와 SBS는 각각 ‘동백꽃 필 무렵’과 ‘황후의 품격’ ‘열혈사제’ 등으로 시청률 15%의 벽을 뚫었다. MBC는 밤 9시대 드라마를 선보이며 ‘검법남녀2’로 시즌제 드라마의 문을 열었다. 저마다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각 방송사의 2019년 연기대상 수상자에도 시선이 쏠린다. MBC는 30일, KBS와 SBS는 각각 31일 연기대상 시상식을 연다.
각 방송사의 유력한 대상 후보들은 ‘2강(强) 대결’ 구도로 압축된다.
● KBS…‘로코퀸’ 공효진 VS ‘내공’ 김해숙
KBS의 연기대상 시상식에서는 ‘엄마’가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배우 공효진과 김해숙이 강력한 대상 후보로 떠오르면서다.
공효진은 11월21일 종영한 ‘동백꽃 필 무렵’으로 남다른 파급력을 자랑했다. 23.8%(이하 닐슨코리아·최고시청률)로 올해 지상파 방송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아들을 홀로 키우는 미혼모 동백을 사랑스럽게 표현해 박수를 받았다. 용식 역의 강하늘과 순수한 사랑을 그리면서 ‘로코퀸의 귀환’이란 평가도 얻었다.
김해숙은 9월22일 막을 내린 주말극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세제예)로 ‘국민엄마’의 명성을 공고히 했다. 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억척스러운 어머니의 모습을 그려내 시청자의 눈시울을 붉혔다. 35.9%의 시청률로 KBS 주말극의 힘을 또 다시 과시했다. 김해숙이 대상을 탄다면 1974년 데뷔 이후 45년 만에 처음으로 연기대상을 수상하게 된다.
● MBC…‘시즌제’ 정재영 VS ‘밤 9시대 시작’ 한지민
배우 정재영과 한지민은 올해 MBC 드라마의 다양한 도전을 이끌어 일찌감치 대상 후보로 지목됐다.
정재영은 올해 7월29일 ‘검법남녀2’를 9.9%로 마쳐 작년 시즌1에 이은 성공을 맛봤다. 오로지 부검 결과만 믿는 법의학자 백범을 통해 장르물의 매력을 제대로 살렸다는 호평을 얻었다. 1·2편을 함께 한 정유미, 오만석과 함께 지상파 방송 드라마 최초의 시즌3을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한지민은 5월부터 7월까지 이어진 ‘봄밤’으로 ‘밤 9시대 드라마’의 첫 주자로 나섰다. MBC는 올해 드라마 방영시간대를 기존보다 1시간 앞당겼다. 실험적인 편성으로 인한 혼란 속에서도 9.5%의 시청률을 넘겨 저력을 입증했다. 한지민은 홀로 아이를 키우는 ‘싱글대디’ 정해인과 사랑하면서 겪는 고민과 갈등을 현실적으로 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 SBS…‘시청률 연타’ 장나라 VS ‘화제성’ 김남길
후보는 배우 장나라와 김남길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장나라는 작년 11월 시작해 올해 2월 종영한 ‘황후의 품격’과 이달 24일 막을 내린 ‘VIP’로 올해 SBS 드라마의 문을 열고 닫았다. 각각 17.9%와 15.9%를 넘겼다. 특히 두 드라마의 ‘원톱’ 주연으로 나서 시청자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황후의 품격’에선 대한제국 황실을 무너뜨리는 황후로, ‘VIP’에서는 남편의 내연녀를 찾는 백화점 VIP팀 차장 역을 맡았다. 각각 ‘막장’ 복수극과 불륜의 이야기로 소화하기 쉽지 않은 소재였음에도 힘 있는 연기로 드라마를 이끌었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김남길은 4월 끝낸 SBS 첫 금토드라마 ‘열혈사제’로 돌풍을 일으켰다. 시청률은 22%까지 치솟았고, TV화제성 드라마 부문에서도 4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극중 부패한 권력을 깨부수는 다혈질 신부 역을 연기하며 사제복 차림의 발차기로 코믹함과 통쾌함을 동시에 안겨줬다. 각각 형사와 검사로 나온 김성균, 이하늬와 찰떡궁합도 재미를 높였다. SBS는 ‘열혈사제’의 인기에 시즌제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