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의혹에 휩싸인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 ‘프로듀스 X 101’를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X1)’이 데뷔 약 4개월 만에 해체됐다.
플레이엠 엔터테인먼트, 위에화 엔터테인먼트, 티오피미디어, 위엔터테인먼트, MBK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DSP미디어,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브랜뉴뮤직은 1일 엑스원 해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소속사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모여 엑스원 활동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그러나 이들은 “각 멤버들 소속사와 전원 합의를 원칙으로 협의했으나 합의되지 않아 해체 결정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19일 ‘프듀X101’ 생방송을 통해 발표된 엑스원 데뷔 멤버 11명의 득표수에 이상한 패턴이 있다는 점을 시청자들이 발견하면서 이번 투표 조작 논란은 시작됐다.
엑스원 멤버로 한승우(26), 조승연(24), 김우석(24), 김요한(21), 이한결(21), 차준호(18), 손동표(18), 강민희(18), 이은상(18), 송형준(18), 남도현(16)이 뽑혔다.
같은해 8월 데뷔를 강행했는데 당시부터 찬반논쟁이 격화됐다. 그런데 엠넷 운영사인 CJ ENM은 우선 엑스원 데뷔를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가요계의 중론이다.
데뷔 자체를 미루는 것을 자신들의 오류를 인정하는 모양새인데다가 이미 5년의 계획이 꽉 짜여 있는 상황에서, 데뷔 연기는 프로젝트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엑스원은 팀 전체 활동 2년6개월, 개별 소속사와 병행하는 활동이 2년6개월로 총 5년 간 계약이 맺어졌다.
하지만 프로그램 연출자인 안준영 PD가 구속되는 등 조작 의혹이 구체화되면서 엑스원 활동은 사실상 중단됐다. 조작 정황이 더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엑스원은 해체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거세졌다.
결국 이번 논란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엑스원, 멤버들이다. 가요계 관계자는 ”엑스원 멤버들은 투표 조작으로 데뷔한다는 의심을 안고 살아야 하고, 탈락자들은 피해자라는 트라우마를 안고 다시 연습실을 들락날락해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난달 30일 허민회 대표까지 나서서 엑스원 활동을 재개하겠다고 예고한 CJ ENM에 대한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CJ ENM은 ”멤버들이 사실상 아무런 잘못이 없다“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작으로 수혜를 입은 멤버가 포함이 돼 있는 만큼, 한편에서는 이들 활동이 정당하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엑스원에 대한 이번 결정은 ‘프듀X’ 전 시리즈인 ‘프듀48’을 통해 결성된 ‘아이즈원’ 활동 재개 여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CJ ENM은 아이즈원 활동 재개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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