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하정우(김성훈·42)가 데뷔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프로포폴 불법 투약 여부를 둘러싼 의혹의 시선이 여전히 잦아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검찰이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일부 대기업 임원들과 연예인 등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 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가운데 하정우가 그 당사자로 지목됐다. 하정우는 투약 과정에서 배우 출신인 동생 ‘김영훈’(예명 차현우·40) 명의를 이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하정우는 18일 밤 “얼굴 흉터 치료를 위해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약 10회가량 강도 높은 레이저시술을 받았다”면서 “원장 판단 하에 수면마취를 시행한 것이 전부이고, 어떠한 약물 남용도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동생의 이름을 쓴 것에 대해서는 “병원 측의 프라이버시 보호 차원으로 막연하게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의혹의 시선은 여전하고, 팬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병원은 지난해 말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문을 닫았고, 병원장 등이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라는 점에서 하정우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하정우는 또 “진료” 당시 동생의 이름을 사용한 점에 대해서도 향후 검찰 수사 과정에서 좀 더 명확히 해명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주장대로 프라이버시를 보호받으려는 “막연”한 생각이었다고 해도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를 넘겨준 것도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 하정우가 출연을 예약한 작품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하정우는 최근 촬영을 마친 영화 ‘보스턴 1947’을 비롯해 ‘피랍’, ‘수리남’ 등에 출연한다. 각 영화 제작진은 이번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며 향후 진행될 검찰 수사 등에 따라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하정우는 그동안 관련 에세이집을 낼 만큼 걷기운동과 마라톤 등으로 평소 건강한 이미지를 다져왔다. 2003년 영화 ‘마들렌’으로 데뷔해 연기뿐 아니라 영화 제작과 연출 등 다양한 재능을 발휘하기도 한 그가 이번 의혹이 몰고 온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