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가 된 시즌제 드라마 ‘익숙함의 힘’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2월 26일 06시 57분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위쪽)-넷플릭스 ‘킹덤’. 사진제공|삼화네트웍스·넷플릭스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위쪽)-넷플릭스 ‘킹덤’. 사진제공|삼화네트웍스·넷플릭스
‘김사부2’ 시즌제 성공 대표 사례
“유명한 제목의 브랜드 효과 크다”

최근 방송가에 안착한 시즌제 드라마가 안방극장의 새로운 흥행 조건으로 주목 받고 있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2’의 성공과 tvN ‘비밀의 숲’, 넷플릭스 ‘킹덤’ 등 잇따른 인기 시즌제 드라마가 이를 방증한다. 전문가들은 시청자와 제작자 모두 “익숙함”을 추구하면서 관련 드라마들의 흥행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 27.6%(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한 시즌1에 이어 23%대로 25일 종영한 ‘낭만닥터 김사부2’는 드라마 시즌제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김사부 역의 한석규를 내세워 시즌1과 연속성을 강조한 덕분이다. 최근 아주대병원과 갈등 끝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직을 떠난 이국종 교수를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로 시의성까지 갖췄다는 호평도 받았다.

오는 3월 12일 첫 방송되는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사진제공|tvN
오는 3월 12일 첫 방송되는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사진제공|tvN

이제 시작과 동시에 시즌2를 기획하는 경우도 많다. 3월12일 첫 방송하는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일찌감치 시즌2를 염두에 두었다. 제작진은 시청률 추이를 보고 늦어도 올해 가을 제작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3월13일 공개하는 넷플릭스 ‘킹덤2’는 처음부터 시즌제 드라마로 기획해 작년 여름 촬영을 마쳤다. tvN ‘아스달 연대기’와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도 올해 시즌2 를 촬영한다. 또 SBS ‘열혈사제’나 ‘스토브리그’처럼 시청자들의 속편 제작 요청이 쏟아지는 드라마를 중심으로 조심스레 시즌제 가능성을 엿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그 배경을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씩 다르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25일 “각종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해외 드라마의 시즌제 형태에 시청자가 익숙해졌다”며 “유명한 제목에 반응하는 브랜드 효과가 점점 뚜렷해지면서 관련 제작 움직임이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부터 이어져온 드라마산업의 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시선도 나온다.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새로운 시도로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분위기가 고착되면서 연기자나 제작자 모두 안정성을 갖춘 시즌제를 찾고 있는 것”이라며 “그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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