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방영 중인 tvN ‘하이바이 마마’에는 한 가지 반전이 숨겨져 있다. 극중 김태희의 딸이 사실은 남자 아역이라는 점이다. 양 갈래 헤어스타일에 귀여운 외모가 돋보이는 서우진(5) 군이 극중 여자 아이인 서우 역을 연기하게 된 배경에 시청자의 관심이 쏠린다.
‘하이바이 마마’는 만삭의 몸으로 사고를 당한 뒤 가까스로 아이를 살렸지만 결국 세상을 떠난 엄마가 5년 동안 이승을 떠돌며 펼치는 모성의 이야기다. tvN 관계자는 5일 “특히 딸 차유리(김태희)를 가슴에 묻고 사는 엄마(김미경), 사고로 아이를 한 번도 안아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유령 엄마’ 차유리, 그의 딸 서우까지 3대를 잇는 이들의 애틋한 관계성이 드라마의 주요 서사”라며 “그만큼 딸이란 설정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서우진 군을 캐스팅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서우 역은 극중 김태희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역할이라 드라마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제작진도 엄마와 딸이란 설정에 시청자가 쉽게 몰입할 수 있는 “두 사람의 비슷한 외모”를 중점에 두고 캐스팅을 진행했다. 서우진 군은 4회 만에 시청자 사이에서 “김태희 친자식이라 해도 믿겠다”며 화제가 될 정도로 김태희와 닮은 이목구비를 자랑한다. 덕분에 제작진 눈에 띄어 여러 아역 후보를 제치고 드라마에 합류했다.
이처럼 성별을 뛰어넘은 캐스팅은 2017년 KBS 2TV ‘고백부부’에도 있다. 극중 장나라의 아들 역을 박아린(5) 양이 연기했다. 두 작품 모두 권혜주 작가가 집필해 모성애를 주제로 삼았다는 점이 눈길을 모은다. 박 양도 커다란 눈망울이 장나라와 닮아 캐스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아역배우가 많지 않아 제작진의 요구 사항에 맞는 캐스팅을 위해 간혹 성별이 다른 사람을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