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구글이 개발한 AI 알파고와 세기의 대국을 펼친 것에 대한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세돌은 지난 8일 오후 6시25분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 사부로 등장해 알파고와의 대국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앞서 지난 2016년 3월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이세돌은 알파고와 바둑 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이세돌은 알파고에 4대 1로 패했으나, 4국에서 1승을 거두며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해 이세돌은 이날 방송에서 “사실 제가 시합 전날에 느꼈다. ‘이긴다고 생각하는 건 무리가 있구나’ 생각했다. 구글 CEO가 얘기하는데 이미 제가 져 있더라. 그 정도로 자신감을 내비치니까 이건 아닐 수도 있겠구나 했는데, 그래도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1국에서 그러고 나서 기분이 싸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집사부일체’ 멤버들이 ‘그래도 최초로 승리하지 않았냐’고 말하자, 이세돌은 “저는 AI를 최초로 이긴 사람일 수도 있지만 최초로 진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제가 그럴 거라고 생각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알파고와 대국 후 상금에 대해 “상금에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진 않아서”라며 웃다가 “그 친구들(구글사)이 조금 짜긴 짜다. 신안이 천일염으로 유명한데 그에 못지 않았다”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어 “3연패 한 날이 마침 10주년 결혼기념일이었다. 그런데 그날 구글에서 와인과 봉투 하나를 보내더라. 그런 거에 연연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와인을 검색해 봤냐’고 묻자 “근데 연연하게 됐다”며 웃기도.
현재 AI와 대국에 대해선, “제가 처음 둔 건 베타 버전이다. 마스터 버전은 중국인 대표가 나와서 했는데 상대가 안 됐다. 그런데 한 단계 더 진화가 됐다. 바둑은 더이상 연구가치가 없다 생각하고 알파고는 은퇴를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특히 이세돌은 ‘인간이 패배한 것은 아니지 않나’라는 명언을 남겨서 화제가 됐는데 이에 대해 “느낀 그대로 이야기 한 거다”라고 덧붙이며 당시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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