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30·본명 이승현)가 입대했다. 심경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엔 입을 굳게 다물었다.
9일 오후 1시35분께 승리는 강원 철원군 육군 6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했다. 이 곳에서 승리는 일정 기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후 현역으로 복무할 예정이다.
승리는 당초 지난해 입대하려 했다. 하지만 성접대 및 횡령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병역 의무 이행을 연기하게 됐다. 이후 수사가 종료됨에 따라 병무청은 그에게 입영 통지서를 발송했고, 9일 입대가 결정됐다.
승리는 이날 오후 1시35분께 흰색 카니발 차량에서 내렸다. 이날 승리를 비롯한 입소자 전원은 육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한 방침에 따라 이른바 ‘드라이브 스루’ 속에 입영했다. 신교대 입구까지 차량으로 이동 후 체열을 체크하고 들어가는 방식식었다. 짧게 자른 머리의 승리는 마스크를 쓰고 검은색 재킷 및 바지를 입은 올블랙 패션과 함께 차에서 내셨다.
이어 승리는 취재진을 보고 앞에서 90도로 인사했다. 하지만 입대 심경 및 혐의를 부인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입소했다.
앞서 승리의 입대를 앞두고 이날 현장에는 오전부터 취재진들이 몰렸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버닝썬 사태 속에 논란의 중심에 섰던 승리에 대한 취재 열기는 뜨거웠다. 육군 측도 취재를 제한하는 대신 이른 오전부터 현장을 찾은 취재진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취재진 이외에 승리의 입대를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팬들의 모습은 이날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함께 입대하는 장병들과 가족들 역시 승리의 입소에 관심을 보였다. ‘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입영 절차를 진행함에 따라, 승리가 차량에서 내리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몰리기도 했다.
승리의 입대에 따라 재판 관할권은 군사법원으로 이관된다. 병무청은 “일관되고 공정한 판결이 이뤄지도록 검찰과 적극적으로 공조하고, 관련 사건에 대한 민간법원 판결 결과 등의 진행 경과를 고려해 재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초 승리는 본인이 홍보이사로 재직했던 ‘클럽 버닝썬’과 관련된 사태에 연루되면서 결국 팀을 탈퇴하고 연예계를 은퇴했다.
검찰에 따르면 승리는 2013년 12월부터 약 3년 반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여러 차례 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와 외국환거래법 위반을 받고 있다. 또 2015년 9월~2016년 1월 해외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처벌법 위반), 카카오톡 메신저로 여성의 신체 사진을 전송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도 제기됐다. 클럽바 ‘몽키뮤지엄’을 운영할 당시 업소를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구성해 신고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 유리홀딩스 자금을 직원 변호사비로 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도 있다.
이에 승리는 구속 기로에 놓였으나, 법원이 모두 구속영장을 기각하기도 했다
승리는 지난 2006년 빅뱅으로 데뷔해 ‘거짓말’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 ‘뱅뱅뱅’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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