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봄이 찾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세상이 어수선해지고 집밖은 위험하다지만, 잠시라도 몸과 눈을 딴 곳으로 돌려보자. ‘사회적 거리두기’로 봄옷을 사 입고 사람을 만나기가 어려워 옷장 뒤져보기 딱 좋은 때일 수도 있다. 마침 올해 봄 패션 트렌드도 ‘청청 패션’이니,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마음껏 거리를 누벼도 좋다. ‘청청 패션’은 상하의를 모두 데님으로 맞춰 입는 스타일로, 1980년대 유행한 후 5∼6년 전부터 복고풍 패션으로 화제를 모으더니 아예 대세로 자리 잡았다.
● 촌스러움? 공포? 복학생? NO… ‘인싸템!’
아무리 “레트로”가 트렌드라 하고, 스타들이 너도나도 즐겨 입어도 사실 ‘청청 패션’은 선택에 과감한 용기가 필요한 패션 아이템이다. 그만큼 촌스러움의 대명사로 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해외 명품 브랜드부터 케이팝 가수들까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청청 패션’을 필수 아이템으로 택했다. 미국 색채연구소 팬톤이 올해의 색상으로 클래식 블루를 선정하면서 ‘청청 패션’의 열풍에 한몫 더하기도 했다. 아이돌 그룹 NCT127, 걸그룹 아이즈원과 이달의 소녀 등은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무대의상으로, 모델 출신 연기자 배정남과 가수 현아는 모델로 활동하는 패션 브랜드 화보로 화려한 ‘청청 패션’을 선보였다. 걸그룹 레드벨벳의 조이, 가수 제시카와 혜리, 개그우먼 장도연 등 평소 패션 감각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이들도 SNS를 통해 ‘청청 패션’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저마다 각기 다른 컬러와 스타일임은 물론이다.
● 촌스럽게 입지 않으려면?
자칫 촌스러워 보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선뜻 집어들 수 없다면 같은 톤으로 맞춰 입는 건 어떨까. 이른바 ‘깔 맞춤’이다. 진한 컬러로 상의와 하의를 맞춰 입으면 통과다. 제시카가 선보인 ‘청청 패션’이 기본 정석이다.
한걸음 더 나아간다면 상의와 하의의 컬러를 다르게 매치하는 것도 좋다. 청재킷이나 청남방을 화이트 계열 또는 아이스 데님(워싱) 등 톤 다운된 컬러로 입고 상의는 이보다 진한 컬러를 선택하면 된다. ‘청청 패션’의 최대 장점은 어떤 신발이나 어떤 액세서리라도 모두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과감한 선택으로 올해 봄 ‘인싸’의 길로 걸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