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우울, 불안, 공포…. 갖은 이유로 정신적·심리적 힘겨움에 시달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더욱 절망스러운 현실.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하며 희망은 있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한의 정서로 대중의 감성을 어루만져온 트로트 가수들도 그렇다. 이제 한(恨)을 넘어 흥겨움을 노래하는 이들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흥(興)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나섰다. 트로트가수 남진, 설운도, 김연자, 진성, 유지나가 스포츠동아 창간 12주년을 맞아 독자들에게 ‘신나게 살아가는 비법’을 공개한다. 23일부터 닷새 동안 이들 ‘트롯신’ 5인방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 첫 타자는 ‘오빠부대’의 원조, 가수 남진이다.
음악만 들으면 저절로 들썩들썩
“젊은이들과 트로트로 소통 기뻐”안녕하세요, 데뷔 56년차 가수 남진입니다. 요즘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1월 초에는 현재 방송 중인 SBS ‘트롯신은 떴다’ 베트남 촬영을 다녀왔고요, 다른 예능프로그램과 공연에도 많이 출연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지방으로 가는 기차 안이랍니다, 하하하!
흥이란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가수 남진으로서, 인간 김남진(본명)으로서 각기 다르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수로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소양이고, 인간으로서는 날 때부터 타고나야 가질 수 있는 게 흥이 아닐까요. ‘흥 많은 사람’은 그야말로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좋아요. 그만큼 낙천적인 시선이 중요하다는 거지요. 그렇다고 흥이 없으면 신나게 살 수가 없느냐. 그건 아닙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게 바로 음악입니다. 음악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신이 나서 저절로 무대 위에서 열정을 쏟아낸답니다.
요즘 코로나19로 조금은 기운이 빠지지요. 힘나는 노래 하나만 추천해 달라 하니 곧바로 내 노래 ‘나야 나’가 떠오릅니다. ‘운명아 비켜라, 이 몸께서 행차하신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