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김동욱이 MBC ‘그 남자의 기억법’으로 로맨스 연기에 도전하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최근 로맨스 드라마들이 대부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일군 성과라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김동욱은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모든 순간을 기억하는 과잉기억증후군을 앓는 앵커를 연기한다. 스타 역할인 문가영과 로맨스 호흡을 맞춘다. 세상을 떠난 연인이 문가영의 친구라는 설정으로 애틋함을 더하기도 한다.
김동욱은 로맨스 장르에 도전하기 위해 외형적인 모습과 연기에 공을 들였다. 앵커 역할에 어울리도록 14kg가량 체중을 감량했고, 현직 아나운서들로부터 발음 교정을 받았다. 문가영과 로맨스를 위해서는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방법”을 중점적으로 고민했다.
이 같은 노력이 통한 덕분인지 대부분의 시청자로부터 “김동욱에게 이런 면이 있는 줄 몰랐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지만 2030세대 시청자의 관심이 특히 뜨겁다. 이를 입증하듯 방영 내내 콘텐츠 스트리밍 사이트인 웨이브의 인기 콘텐츠 순위에서 2, 3위로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방송사 내부에서도 드라마의 성적에 만족해하는 분위기가 감돈다.
김동욱은 작년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으로 연기대상을 수상한 이후 선보인 드라마로 호평을 얻으면서 ‘흥행 배우’의 입지를 다시 한번 굳게 다질 기세다. 연기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신과 함께’ 시리즈(2017·2018), OCN ‘손 더 게스트’(2018) 등 주로 장르물에 집중해 로맨스와는 큰 인연이 없었던 때문이다. 소속사 키이스트 관계자는 20일 “그동안 장르물 출연 제안이 많았다면, ‘그 남자의 기억법’ 이후 더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로부터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