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청춘은 너의 것’이 대만 청춘 로맨스 영화의 매력을 확인시키고 있다. 순수했던 시절에 대한 향수와 정서에 대한 공감의 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나의 청춘은 너의 것’은 4월29일 개봉해 7일 현재 전국 5만8000여 관객(이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불러 모으며 박스오피스 상위권(5위)을 유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극심한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극장가에서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영화는 2016년 한국에서 선보인 ‘나의 소녀시대’로 41만여명, 2018년 ‘안녕, 나의 소녀’로 11만여 관객의 시선을 끈 대만 ‘첫사랑의 아이콘’ 송운화와 현지 청춘스타로 불리는 송위룡이 주연했다. 송운화의 등장이 말해주듯 ‘나의 청춘은 너의 것’은 2008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화제를 모은 뒤 꾸준히 인기를 모아온 대만 청춘 로맨스 영화의 계보를 잇고 있다. 대만 청춘 로맨스 영화는 17만여 관객을 동원한 ‘말할 수 없는 비밀’ 이후 2012년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5만여명), 2016년 ‘나의 소녀시대’(41만여명), 2018년 ‘안녕, 나의 소녀’(11만여명) 그리고 지난해 ‘장난스런 키스’(42만여명) 등 적지 않은 관심을 끌어왔다. 대체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두 청춘남녀의 설레는 로맨스의 감성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펼쳐낸 작품들이다. ‘나의 청춘은 너의 것’ 역시 두 남녀의 7살 어린 시절부터 20살에 이르는 두근거리는 짝사랑의 감성을 그렸다.
이처럼 대만 청춘 로맨스 영화가 한국 관객의 발길을 이끄는 요인은 무엇일까. 김형석 영화평론가는 “향수”를 꼽았다. 김 평론가는 “순정만화 같은 순애보의 이야기로 향수를 자극한다”면서 “예전과 달리 다양한 취향의 관객이 늘어나면서 그런 감성을 선호하는 이들 역시 일정한 관람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멜로 혹은 로맨스 영화를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다는 시선도 있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특히 2000 년대 들어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가 등장한 반면 멜로나 로맨스의 감성을 제대로 펼쳐내지 못하면서 아기자기한 스토리와 감성을 갖춘 대만 청춘 로맨스 영화가 그 공백을 메우는 측면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