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중기가 스크린에서 우주의 시간을 연다. 장르의 다변화와 제작 규모의 확대에도 유독 SF 장르의 우주배경 영화 기획에는 주저해온 한국영화가 내딛는 첫발이다.
송중기가 올해 여름 주연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제작 영화사비단길)를 공개하고 관객을 2092년으로 안내한다. 우주를 유영하면서 돈이 될만한 폐기물을 수거하는 청소 우주선 승리호에 탑승한 사연 많은 선원의 모험을 그린 작품으로 총제작비 200억원대 초대형 블록버스터이다.
송중기가 영화를 내놓기는 꼬박 3년 만이다. 2017년 여름 류승완 감독과 작업한 ‘군함도’를 통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탈출극을 완성했던 그는 또 한 번 여름 빅시즌에 출격하면서 70년 뒤의 우주를 펼친다. 메시지나 주제를 강조하기보다 우주를 활강하는 액션에 주력한 오락영화를 지향한다. 이는 최근 공개된 30초 분량 예고편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구멍 난 양말을 신고 우주선을 조정하는 송중기의 엉뚱한 모습부터 시선을 붙잡는다.
송중기는 ‘승리호’에서 조종사 태호 역으로 극을 이끈다. 여기에 선장 김태리, 기관사 진선규, 모션 캡처로 완성한 로봇 업동이를 연기한 배우 유해진까지 ‘우주 청소부’로 나선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지구 밖에 인류가 새롭게 마련한 보금자리가 있다는 설정, 대량살상무기인 인간형 로봇의 등장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투자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 관계자는 11일 “개인기와 각각의 매력을 겸비한 선원들의 팀워크, 슈퍼히어로가 아닌 우주를 누비는 한국인 우주청소부들이 어떤 앙상블로 승리를 거두는지 주목해 달라”고 밝혔다.
송중기는 지난해 방송한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촬영을 마치고 7월3일 ‘승리호’ 촬영에 돌입해 11월2일 일정을 마무리했다. 현재 개봉을 앞두고 막바지 후반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또 다른 주연 영화 두 편의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초 남미 콜롬비아에서 영화 ‘보고타’의 일부 촬영을 마친 송중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추이를 지켜보면서 여름경 촬영 재개를 제작진과 조율하고 있다. 동시에 고 유재하의 이야기가 토대인 음악영화 ‘너와 나의 계절’의 주연도 맡아 활발한 연기활동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