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신혜(30)가 영화 ‘#살아있다’(제작 영화사집)를 소화하면서 상대역인 유아인과 나눈 호흡을 이렇게 설명했다. 두 사람은 10대 때 연기자로 활동하면서 인연을 맺었지만 함께 작품에 출연하기는 처음이다. 박신혜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감정이 나만의 고민이 아니었다는 걸 (유아인이)이해하고 알아줬다”며 “큰 위로와 위안을 받은, 고마운 호흡”이라고 말했다.
2017년 ‘침묵’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박신혜가 동료로부터 얻은 신뢰 덕분인지 한층 단단한 자신감과 안정감을 보인다. 27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살아있다’ 제작보고회에서도 그는 “요즘 기분 좋은 변화를 겪고 있다”고 했다.
● “흔한 장르영화와 차이 뚜렷해”
6월24일 개봉하는 #살아있다는 원인 모를 증세로 좀비처럼 변한 사람들이 도시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아비규환의 통제 불능에 빠져버린 도시의 한 아파트에 고립된 두 남녀의 치열한 생존기다. 박신혜와 유아인은 같은 아파트 맞은편에 사는 사람들. 데이터도, 와이파이도, 물도 끊긴 혼돈 속에서 두 사람은 각자의 재능과 기지를 발휘해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
박신혜는 “흔히 떠올리는 장르영화는 여러 공간에서 많은 인물이 결합하는 형식이지만 ‘#살아있다’는 독립된 곳에서 혼자 살아남는 설정이 신선했다”며 “게다가 유아인의 출연 소식은 내가 이 영화를 선택하는 데 가장 큰 이유가 됐다”고 밝혔다.
한 시간 남짓의 제작발표회 동안 박신혜와 유아인은 서로를 향한 신뢰를 감추지 않았다. 상대를 향한 지지도 이어갔다. 박신혜는 “작품들을 보다보면 출연한 배우에 대해 상상해 보는데, 유아인은 꼭 만나보고 싶은 배우였다”고 짚었다. 이에 유아인은 “박신혜의 로맨틱코미디를 좋아해서 멜로에서 만나면 어떨까 생각해왔다”면서도 “제가 이상한 짓을 많이 하다보니 이제야 만나게 됐다”며 웃었다. 둘은 ‘#살아있다’를 내놓은 뒤 “다른 장르의 작품도 같이 해보자”고도 약속했다.
● 액션까지 “한계를 모르는 배우”
‘#살아있다’는 박신혜의 변화와 도전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좀비의 습격에 맞서 고난도 액션도 소화한다. 몸에 와이어를 매단 고공낙하 장면도 거뜬하다. 박신혜는 “예상했던 것보다 직접 액션을 해보니 재미있었다”고 반겼다. 조일형 감독은 그런 박신혜를 두고 “한계를 모르는 배우”라고 평했다.
박신혜는 ‘고립’과 ‘생존’의 키워드로 대표되는 ‘#살아있다’를 촬영하다보니 실제 생활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고도 털어놨다. “예전에 재난영화 ‘터널’을 보고 자동차에 반드시 생수 병을 넣어두고 다닌다”며 웃어 보인 그는 “‘#살아있다’를 찍고 나서는 왠지 집에 물을 사놔야 할 것 같고, 로프도 구비해야할 것 같다”고 변화한 일상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