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응수가 지난해 데뷔 23년 만에 맞은 전성기 인기가 해가 바뀌어도 여전하다. 2006년 출연한 ‘타짜’의 캐릭터 곽철용으로 14년 만에 늦깎이 스타덤에 오른 그가 인기의 바통을 ‘꼰대인턴’의 주인공 이만식으로 이어가고 있다.
김응수가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에서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또 한번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권위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어른을 뜻하는 ‘꼰대’라는 다소 부정적인 지칭도 김응수를 통하면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탄생한다.
‘꼰대인턴’은 김응수가 1996년 데뷔해 처음으로 지상파 미니시리즈의 타이틀롤을 맡은 작품이다. 5월20일 방송을 시작해 2주 동안 4∼6%(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오르내리면서 선전하고 있다. 시간을 맞춰 챙겨봐야하는 한계로 본방송의 시청률은 월등하지 않지만, SNS 등 온라인 게시판에서의 반응은 고무적이다. 5년 전 악연으로 만난 부장과 인턴사원이 다른 회사에서 위치가 바뀐 채 다시 만나 겪는 웃기면서도 서글픈 이야기가 공감을 얻고 있어서다.
김응수는 극 중 61세의 나이에 시니어 인턴으로 채용돼 과거 자신이 무시하던 인턴사원(박해진)을 부장으로 ‘모시게’ 된 상황에 놓인다. “요즘 것들”부터 “라떼는(나 때는) 말이야”까지 권위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지만 한편으론 20대인 인턴 동기들에게 삶의 지혜를 전수하고, 후배인 부장에게도 인생 선배로서 경험을 일깨운다. 눈살을 찌푸리게 한 ‘꼰대상사’였던 과거를 깨닫는 과정이 김응수의 ‘짠내 나는’ 연기로 표현돼 재미를 더한다. 김응수는 곽철용 열풍 덕에 광고모델에 이어 드라마의 타이틀롤까지 맡은 상황을 두고 “어리둥절하다”고 했다. 방송 전 가진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잘해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을 느꼈다”면서도 “곽철용과 ‘꼰대인턴’ 이만식의 비슷한 부분을 찾아가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김응수와 박해진의 투톱 코미디 역시 ‘꼰대인턴’의 매력이다. 코미디가 처음인 박해진은 노련미 넘치는 김응수와의 호흡 덕분에 연기 변신까지 이루고 있다. 이에 박해진은 “이런 호흡이라면 부부 연기도 할 수 있을 것만 같다”고 만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