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kg 이세영 “힘들때 찾아온 ♥, 남친 덕 인생 바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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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7일 09시 15분


방송인 이세영/뉴스1 © News1
방송인 이세영/뉴스1 © News1
요즘, 가장 놀라운 ‘근황의 아이콘’이 바로 이세영이다. TV에서 남장 분장을 하던 개그우먼 이세영은, 유튜브에서 화려한 화장을 한 얼굴로 카메라 앞에 섰다. “내가 아주 큰 실수를 할 뻔 했어”라며 성대모사로 웃음을 주던 개그우먼 이세영은, 유튜브에서 능숙한 일본어로 연인과 대화를 하고 일상을 보여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세영의 변화는 언제부터였을까. 지난 2011년 데뷔해 쉼 없이 달려온 그다. 리포터로 출발해 개그우먼으로 활동영역을 넓혀 tvN ‘SNL코리아’ ‘코미디빅리그’를 무대삼아 웃기고 또 웃겼다. 그리고 찾아온 공백기. 인생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던 방송이 사라진 그때, 이세영은 자신이 방송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아무 것도 없었다는 걸 알게 됐다. 더 이상의 연예활동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지친 심신으로 다른 인생을 찾으려 했다. 그렇게 찾아간 일본어학원에서 현재의 남자친구를 만났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이세영에게 있어 사랑의 힘은 위대했다. 사랑은 이세영에게 위로를 줬고, 또 한번 살아갈 용기를 줬다. 방송과 멀어진 그에게 남자친구가 “잘 할 수 있는 걸 하라”며 제안한 유튜브는, 이세영이 자신도 몰랐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해줬다. 소리없이 연 인생의 제2막,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시기로 바뀌었다.

이세영과의 만남은 온통 행복한 기운으로 가득했다. 밝은 인사와 미소, 사랑이 넘치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세영은 힘들었던 시기를 지나 새롭게 찾은 인생에서,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깨달았다고 했다. 요즘 늘 ‘예뻐졌다’는 말을 듣고 있지만, 외면의 ‘예쁨’을 넘어 모든 것의 ‘아름다움’을 찾는 사람이고 싶다며 웃었다.

-최근 다이어트 소식이 전해져 많은 화제가 됐어요.

▶아마, 요즘 TV에서 많이 못 봤으니 더 그런 것 같아요. ‘이세영 요즘 뭐하나’ 했는데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하니. (웃음) 원래 마른 체질이긴 했는데, 연애하면서 살이 많이 쪘어요. 남자친구도 많이 쪘거든요. 남자친구 아버님이 보디빌더를 한 적도 있고 워낙 운동을 좋아하는 가족이에요. 그런데 연애 시작하고 제가 남자친구를 데리고 맛집 투어를 다녔거든요. 코로나19사태 터지기 전에는 지방으로 다니면서 먹을 수 있는 건 다 먹었죠. 남자친구는 재일교포이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 그래서 더 이곳저곳 같이 다녔어요.

-마른 몸으로 보이는데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니, 걱정하는 반응도 많았죠.

▶저 정말 비타민, 오메가쓰리 다 챙겨 먹고 저에게 맞게 운동하면서 건강하게 관리하고 있어요. 탄수화물은 끊었는데, 이것도 딱 관리하는 시기에만 줄이고 있는 거예요. 그러면서 43㎏가 됐고, 남자친구는 67㎏에서 63㎏로 뺐어요.

-관리하면서 무엇이 가장 힘든가요.

▶운동을 하러 가는 거요.(웃음) 운동을 해야 되는 걸 알고 있는데 어떻게 해서든지 제가 안 갈 이유를 찾는 거예요. ‘아 오늘 배가 아픈데?’ ‘오늘 쓰러질 것 같은데’ 하면서.(웃음) 그래놓고 막상 가서 운동하면 뿌듯하죠. 평소에도 단 음료가 아닌 칼로리 적은 음료를 선택하는 순간 그런 소소한 것들이 힘들죠.

-이번에 받은 관심에 놀랐는데, 그러면서도 여러가지 감정이 들었을 것 같아요.

▶너무 감사했죠. 사실 방송에서 제 모습을 더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소속사도 없고요. 지금은 제게 문의가 오는 일 위주로 하고 있어요. 가끔 만나는 분들이 ‘요즘 뭐하냐’고 하세요. 방송 안 하냐면서 걱정도 하시고.(웃음) 저는 자신있어요. 제가 지금 열심히 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을 확장해서 오히려 방송사에서 저를 찾도록 하려고요. 단발성으로 TV 출연도 하고 있지만, 뷰티, 다이어트 등의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싶어요. 개그우먼이니까 진지한 모습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색안경이 있잖아요. 저는 그래서 더 메이크업을 제 콘텐츠로 선택했어요. 제가 계속 TV에만 나왔다면 그런 도전을 할 수 없었을 거예요. 매직으로 분장을 한 적은 있어도 이렇게 화장을 한 적은 없었어요. 이번 도전에 의외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좋아요.

-유튜브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사실, 휴식기를 2년 정도 가지면서 연예활동을 계속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여러가지 일이 한꺼번에 오면서 많이 슬프고 힘들기도 했고요.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려고 학원에 갔어요. 뒤돌아보니 방송을 너무 어린 나이에 시작해서 제가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더라고요. 방송이 없으니까 정말 제게 아무 것도 없더라고요. 리포터 경험도 있으니 내가 조금이라도 잘 할 수 있는 ‘언어’쪽으로 공부를 다시 해보자고 생각했죠. 그러다가 학원에 가서 지금 남자친구를 만났어요.

-남자친구 자랑을 해준다면요.

▶잘 생겼어요.(웃음) 화가 나도, 화가 안 나요. 싸움이 없어요. 지금은 어느 정도 대화가 되는데 처음 만났을 때는 서로 휴대전화 번역기로 대화했어요. 제가 대학 전공이 일본어과여서 잘 한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는데, 저는 입학했다가 방송활동 시작하면서 졸업을 못 했어요. 그래서 못 다 한 배움을 다 해보고 싶어서 학원에 등록하다가 만난 거죠. 남자친구는 상냥하고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에요.

-사귀면서 문화차이를 느낀 적도 있나요.

▶남자친구는 이벤트를 하고 그런 편은 아닌데 조용하게 잘 챙겨주는 사람이에요. 표현하지 않는 것 같다 싶다가도 잘 챙겨주죠. 말이 안 통해도 대화가 통한다는 게 안 맞는 표현인데, 딱 그래요. 비슷한 게 많았어요. 만화,게임, 운동을 좋아하는 점 등 잘 맞는 게 많았죠. 남자친구는 한국인 여자친구를 사귄 건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남자친구의 가족의 안부를 묻거나 챙기는 모습이 신기하고 좋대요. 저는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그 사람의 가족까지 잘 챙기고 싶은 마음이었거든요. 그런 점을 고마워하더라고요. 이제는 둘 다 서로 가족을 챙기는 사이가 됐죠.

-남자친구가 동영상 편집 등을 할 줄 아는 분이었고 자연스럽게 유튜브로 이어졌군요.

▶참 신기해요. 이렇게 남자친구를 만날지 몰랐고 이렇게 오래 사귈지 몰랐어요. 심지어 유튜브를 하게 될지는 더 몰랐죠. 흐름이 그렇게 되더라고요. 남자친구는 제가 개그우먼인지도 몰랐죠. 그때의 저는 저를 모르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저 온전히 저라는 여자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요. 내가 누군지 몰랐던 사람, 심지어 제 이상형이었던 남자가 만나서 저에게 사랑을 주니 많이 위안이 됐어요. 어느날 ‘사람들이 누나를 알아보는 것 같은데, 무슨 일 하는 사람이냐’고 묻더라고요. ‘나 개그우먼이기도 해’라고 하니까 ‘에?’ 하더라고요.(웃음)

-그리고 유튜브를 제안한 건가요.

▶제안은 남자친구가 했어요. 유튜브 해 볼 생각이 있냐고 하는데 자신이 없었어요. 처음에는 안 한다고 했는데 남자친구가 같이 하자고 설득했어요. 되게 오래 고민했어요. 유튜브에서는 내가 지금까지 보여준 적이 없는 것을 보여주자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만들었어요. 한국의 좋은 곳을 보여주자는 생각이었죠. 그러다가 화장 콘텐츠, 남자친구와의 연애하는 모습도 올리게 됐죠.

-남자친구는 어떻게 설득했나요.

▶‘내가 도와줄테니, 누나가 잘 할 수 있는 걸 해보자’고 했어요. 그 말에 용기를 받아서 여기까지 왔어요. 그 친구에게 너무 고마워요. 사실 국제커플이라는 것, 공개연애 등이 나중에는 책임이 많이 따르지 않겠냐고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다 안 될 거라고 하기도 했죠. 그러지 말고 방송을 하라는데, 섭외가 없었어요. 그때의 저에게는 유튜브 활동 밖에 없었죠. 그래도 1년동안 정말 열심히 했어요. 목표는 10만 구독자였는데, 지금은 20만명이 넘었어요.

-남자친구와 사귄지 꽤 오래 됐는데 결혼 계획도 있나요.

▶결혼은 책임감이 필요한 일이죠. 저는 원래 독신주의자였는데 요즘 결혼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지금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운 건 아니지만, 양가에서도 다 교제를 알고 있는 사이이고 진지하게 만나고 있기도 해요. 일단 지금은 지금에 집중하고 싶어요. 서로 무척 사랑하고 있고 행복해요. 결혼의 로망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해요. 남자친구는 결혼을 하면 하와이에서 하고 싶대요. (웃음)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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